EXHIBITION REVIEWS
주세균 <노셔널 플래그Notional Flag #5-A>
글.정리.편집부 사진제공.챕터투
주세균의 개인전 Notional Flag #5-A 가 12월 13일부터 1월 18일까지 챕터투에서 열렸다. 작가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공적 규범과 체제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설치, 조각, 드로잉,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전시장과 윈도우 갤러리에 각 설치된 「플래그Flag」시리즈와 최근작「트레이싱 드로잉Tracing drawing」 시리즈를 선보였다. 전시장 바닥에는 형형색색의 기 Flag가 놓여있 다. 사실 이 기 Flag들은 작가가 직접 염색한 모 래를 일일이 바닥에 세밀하게 뿌리는 작업을 통해 만든 것이다. 이 기 Flag들은 실재하는 국가의 기가 아니다. 존재하지 않는 대상과 실체를 상징하는 A3 크기의 이미지로 인해 기의 형식으로 읽히는데, 이는 우리의 인식체 계에 입력되어 있는 국기의 구성요소인 패턴, 문양, 색깔 등 외형적인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에게 있어 ‘Notional’은 언제나 ‘National’로 전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 고, 이는 동시에 우리가 실체라고 믿었던 정의와 의미, 상징들은 유사시 전복될 가능성에 놓여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 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정보들은 우리에게 형식으로만 오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업은 단순히 국기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수많은 정보들의 관계는 번역 그리고 오류의 연속된 반응으로 이어진다. 색 모래를 쌓아 만든 208개의 기는 작가의 구도 자적 수행을 보여주며 전시기간 동안 의도된 원형을 유지한다. 전시 종료 후 작가가 작품 을 붓으로 쓸어내 한낱 모래 덩어리로 만들 어 버리는 행위는 작품의 소멸보다는 작품의 진정한 완성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레이싱 드로잉 」 시리즈는 세라믹 위에 연 필로 국보와 보물의 이미지를 옮긴 작업이다. 인터넷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백색 도자기를 만든다. 환의 형태로 이미지를 그려 넣어 만든 도자기는 보는 각도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드로잉으로 나타난다. 또한 동일한 유물의 다른 이미지를 작품 내에서 서 로 결합하기도 한다. 평면의 이미지를 입체에 구겨 넣거나 두 개의 이미지가 입체에서 겹쳐 지는 것이 트레싱 드로잉의 전개 방법이다. 둥근 도자기는 전통을 의미하고, 전통은 보편 적인 기준과 맞닿아 있다. 연필로 이러한 보 편성을 그리는 것은 사회적인 통념의 접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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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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