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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월호 | 전시리뷰 ]

이정용 개인전 〈백자〉
  • 편집부
  • 등록 2019-07-17 15:44:00
  • 수정 2019-07-17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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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용 개인전 〈백자〉
4.24~5.4 갤러리 포월스
 
1935년, 영국의 유명한 도예가이자 미술평론가 버나드 리치Bernard Howell Leach, 1887~1979는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구입하고는 “나는 행복을 안고 돌아갑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초창기 추상미술의 선구자였던 김환기金煥基, 1913~1974 화백은 “보아도 보아도 귀찮지가 않다.”는 말로 조선백자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스스로를 도자기광이라 표현했고, 많은 조선백자를 수집하고 작품의 주제로 삼아 화폭에 담았다. 이들 외에도 야나기 무네요시柳宗., 1889~1961, 아사카와 노리타카.川伯., 1884~1964 등 조선백자에 매료된 이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조선백자가 가진 매력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이끌리는 것일까.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논현동 갤러리 포월스gallery4walls에서 열린 이정용 작가의 〈백자〉전에 그 해답이 있는 듯도 하다. 작가는 오랜 시간 백자에 매진해 왔다. 처음에는 순백의 바탕에 푸른 청화를 상감해 문양을 그려내더니 점차 백자 본연의 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작가는 우선 조선백자의 형태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백자는 항아리, 사각병, 편병, 주자, 고족배高足杯 등 기형도 다양하거니와 둥글다 해서 다 같지 않으며, 네모반듯하다고 하여 날카롭지 않다. 작가는 백자의 조형미를 살리기 위해 전통적인 제작 기법을 사용했다. 물레를 이용해 둥근 항아리를 차올리기도 하고, 큰 발鉢을 서로 맞붙여 달 항아리를 만들었으며, 조각하듯 형태를 만들고 속을 파내어 기형을 완성하기도 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조선백자의 외형을 빌렸으나 단순한 모방으로 끝나지 않는다. 백자가 가진 속성을 파악하고 그 안에 깃든 시대상과 미의식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엿보인다. 표면을 깎고 다듬어 백자 특유의 단정함과 세련미를 극대화시켰다. 전시장에 놓여 있는 그의 백자는 전통의 답습이나 모방이 아닌, 오랜 시간 고민하고 반복된 작업을 통해 얻어낸 예술적 사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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