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복 개인전
〈삶에 대한 기하학적 명상〉
6.21~7.20 아트파크 갤러리
도예는 형태를 다루는 것이기도 하지만 공간을 다루는 것이기도 하다. 그릇의 내부 공간은 그 그릇이 위치하고 사용되는 외부의 공간과의 어우러짐으로 확장된다. 그 과정에서 삶의 공간성이 그릇이 갖고 있는 공간성과 결속하면서 다양한 공간 양상은 만들어진다. 이흥복은 이 과정을 역전시켜 일상의 외부공간을 형태의 내부로 끌고 들어와 성격화시킨다. 도예의 특성 중 하나는 형태적으로 미적이면서도 기능적인 활용성을 내포하고 삶의 일상적 공간과 공존하는 것이다. 그러한 특성을 담고 있는 그의 작품은 회화나 조각과 다른 태생적 차이점을 갖고 있다. 기능적이면서도 미적인 공간과 삶의 일상공간을 연결시키는 도예의 감성을 통해 선을 긋고, 구멍을 뚫고, 모양을 우그러뜨리면서 그는 유기적인 삶의 면모들을 기하학적인 모양들로 삶에 대한 표상을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들은 간결하지만 수많은 공간양상들을 재규격화의 과정을 거쳐 정제되고 묶여져 있다. 하나의 형태를 통해 삶의 공간을 우려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반복적 형태들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이흥복의 작품은 집합적이다. 그의 미감은 병렬적 나열을 통해 평면화된 경향성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깊이에 대한 감각을 덧붙여 냄으로써 반복의 지루함에서 비껴나가고 있다. 그것은 일상의 범주적 보편성 및 다양성과 연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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