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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월호 | 작가 리뷰 ]

유닛에 담긴 완벽한 이상 <이승원>
  • 편집부
  • 등록 2019-07-02 01:17:28
  • 수정 2019-07-08 23: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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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에 담긴완벽한 이상(Ideal)
<이승원>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속, 를 주제로 한 이승원 작가(35)의 개인전이 지난 4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열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크고 작은 꽃봉오리 형태의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등이 어우러지며 관객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만든다. 작가는 그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사회를 꽃 형태의 조형물로 풀어내고자 했다. 봄과 어울리는 화사한 꽃 속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수용(Acceptance), 화합(Cooperation), 희망(Potential)을 담아
마치 항아리를 닮은 듯 아름다운 꽃봉오리 형태, 꽃이 피기까지의 그 과정, 보색대비가 돋보이는 작품 간 배치 등 이승원 작가의 개인전에서 볼 수 있었던 전체적인 모습이다. 각각의 기물들은 작은 유닛(Unit)들을 통해 서로 엮이고 엮어 있다. 그 위에 새겨진 덩굴 형태의 텍스처는 이런 유닛 간 연결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파스텔 톤의 차분한 색감은 보색대비의 영향 때문일까. 작품들이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전시 작품에는 복잡한 세상 속 뒤엉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미지가 담겨있다. 성별, 국적, 인종, 종교 등 다양한 다름으로 이뤄진 인간사회의 모습,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생기는 서로간의 경계, 싸움, 혐오, 차별 등 작가는 이런 다름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며 사랑하는 인간사회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내려 했다. 이를 위해 ‘수용(Acceptance)’, ‘화합(Cooperation)’, ‘희망(Potential)’이라는 세 단어를 선택해 작업으로 풀어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 이를 위해 작가가 선택한 첫 번째 단어는 ‘수용’이다. 색 소지를 사용해 그러데이션(Gradation)으로 표현된 색감은 나와 다른 남을 내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과 하나가 되려는 의지를 말한다. 파스텔 톤의 색은 자연스럽게 연결돼 하나로 완성되었으며, 이러한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상반되는 색인 보색 대비로 펼쳐져 있다. 결국 다름 그 자체가 서로를 빛내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을 전달한 것이다. 두 번째 단어는 ‘화합’. 작품을 구성하는 유닛과 더블 레이어(Double layer)기법은 개인의 화합이자 나와 다른 이의 화합을 통해 굳건한 사회를 이룬다는 개념의 표현이다. 형태를 이룬 작은 유닛들은 서로 연결되어 완전체를 향해 나아간다. 각자가 연결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며, 받쳐주고 밀어주는 모습을 통해 결과적으로 하나의 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꽃봉오리 또는 꽃이 개화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려 했다. 아직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준비하고 결실을 맺는 그 과정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 이를 위해 꽃봉오리 속에 조명을 설치, 더욱 환하게 비춤으로써 희망이란 의미를 더욱 밝게 표현했다.
이승원 작가는 자신의 작품처럼, 모든 사람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서서히, 섬세한 헤아림으로 다름을 수용하길 바란다. 다양한 색의 변화처럼 다름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워진다는 것. 또한 작은 개체들이 하나하나 모여 서로 의지하고 연결되면 결국엔 튼튼하고 완전한 형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유닛 레이어 기법
이승원 작가는 지금까지 두 번의 개인전을 선보인 젊은 작가다. 작은 유닛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는 2016년 선보인 첫 전시에서도 지금과 같은 유닛 레이어(Unit  layer)기법을 선보였다.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이 깔끔하고 단아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모든 유닛은 손수 빚었고 하나하나 덩굴무늬의 도장을 찍었다. 유닛들은 밑에서부터 여러 개를 연결시켰고, 둥근 형태의 밑바탕이 만들어지면 다시 이중으로 레이어를 연결시켜 쌓아 올렸다. 하나의 단이 어느 정도 굳어야 윗단을 만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함과 끈기가 필요했다. 그렇게 쌓아 올린 유닛들은 무너지기도 했고, 가마번조 시에도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많은 시행착오 끝에 원하는 형태를 얻을 수 있었다.
유닛 작업에는 다양한 색감의 색소지가 사용됐다. 특히 하나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그러데이션을 연상시키는 채도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작가는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을 위해 각 유닛마다 안료의 배합을 달리했고, 이를 모든 작품에 적용시켰다. 색감의 변화를 통해 다양성에 대한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형태는 꽃봉오리를 닮아 있는데 이는 다름을 인정해가는 인간사회의 과정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작업은 어느 하나 쉽게 진행된 것이 없다. 주로 손이 많이 가며 가마번조 시 성공확률도 그리 높지 않다. 이렇게 힘든 작업으로 완성된 작품 중 이승원 작가가 특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
“개인적으로 「Acceptance」라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우리 고유의 항아리를 닮은 듯 하면서도, 하트 모양의 폼Form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데이션 기법의 독특한 방식 또한 처음 시도해 성공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색 자체가 밝고 산뜻한 느낌이어서 보는 관점에 따라 사랑, 수용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하 생략

 

글_김성희 객원기자   사진_이승원 제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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