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의 채움을 통해 비워낸 두려움
신다인 개인전
〈다시 그 곳을 바라본다〉
2019.3.6~3.17 김세중미술관
작품에는 작가가 계획한 의도 또는 작업 중의 무의식적인 생각과 감정이 반영된다. 그래서 작품의 표면과 형태에 표현된 모든 것을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전달하는 조형언어라 부르기도 한다. 작가의 일상,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제기, 감정 등 작품에 내재된 다양한 사유가 관람객에게 전달되는 것도 이 조형언어가 있기에 가능하다.
신다인은 자신의 일상 속 감정을 조형언어로 풀어냈다. 일상에서는 여러 일들과 사람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머물거나 스쳐지나가는 공간이 있다. 일상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감정과 생각, 의식을 구성한다. 그리고 이것은 경험으로 축적된다. 단순히 지나가는 경험도 다반사지만 상황에 따라 감정과 생각이 크게 다가와 뇌리에 정박되기도 한다. 작가는 경험의 시작을 공간으로 여겼다. 그리고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경험과 공간에서 느끼는 두려움에 집중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했다.
‘두려움’은 모든 것의 시도, 도전 등 시도 후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지인들과의 다툼에서 오는 균열 등 일상의 흔한 감정 중 하나이다. 두려움의 뒤에는 환희, 희열, 극복, 치유 또는 좌절, 분노 등 이후의 과정과 결과에 따라 여러 감정들이 수반된다. 혹시나 겪게 될 상처로 인해 인간이 가장 겪기 싫은 감정 중 하나 역시 이 두려움이다.
작가는 빈 공간을 낯선, 두려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설정했다. 작품이 설치되기 전까지 텅 빈 공간인 전시장은 이를 상징하며 전시장의 공간까지 작품의 상징요소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여기에 자신이 가장 익숙한 것을 채워 넣었다. 그것은 자신이 항상 하고 있는 작업의 결과물인 작가의 작품이다. 작품은 도예가인 작가의 삶에서 가장 익숙한 재료와 작업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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