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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2월호 | 전시토픽 ]

강미영 도예전
  • 편집부
  • 등록 2019-03-08 16:23:45
  • 수정 2019-03-08 1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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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적인 맛과 감각으로 조율된 도자기의 피부

강미영 도예전
〈無心의 경계, AURORA〉
2018.12.26~2019.1.1 갤러리 라메르
 


이천에 자리한 ‘등자당 도예’는 작가의 작업실 이름이다. 꽤 넓은 이 공간에는 몇 개로 구분된 작업실이 있고 특별히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갤러리 역할을 하는 공간도 자리하고 있다. 그 갤러리 공간에는 테이블과 책장, 선반, 혹은 바닥에 다양한 도자기들이 종류별로 가득하다. 대부분 백자와 분청, 진사로 이루어진 도예들이다. 목이 긴 병이나 접시, 달항아리나 작은 항아리, 화병, 접시 등으로 형태는 대부분 장식적인 요소가 지워진 상태로 단순하고 간결한 편이다. 다만 도자기의 표면이 자유분방하고 소박한 분청의 맛이나 강렬한 진사로 마감된 것들이 눈을 잡아끈다. 단색조로 마감되고 붓질의 맛이 활달한, 그러니까 모필의 맛을 극대화한 서체적 추상회화와도 같이 올려진 경우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그와 대조적으로 색상의 번짐과 요변 효과를 극대화한 자기가 자리하고 있다. 둘 다 매우 회화적인 맛을 지닌 체 다가온다. 그래서 특정 형태의 자기를 만들고 있다기보다 기존 도자기의 몸을 빌려 그 피부 위에 다양한 시각적 효과, 회화적 맛으로 충만한 흔적을 힘껏 올리고 있다는 인상이다.
따라서 자기의 형태보다는 용기의 표면이 이 작가의 핵심적인 공략지점이다. 납작한 2차원이 평면이 아니라 대부분 둥글고 입체적인 화면이어서 시점과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그림이 된다. 결정적 차이는 소성에 의한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의 효과가 있다는 점도 기존 회화와 다른 점일 것이다. 피부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형태는 가능한 한 안정적이고 단순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작가에게는 도자기의 피부 위에 어떤 색채, 그리고 어느 정도 강도의 불의 세기와 시간 등이 중요하며 그로 인해 파생된 질감과 표면의 여러 변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더 본질적인 지점으로 보인다.
작가는 진사 기법을 통해 이른바 ‘오로라’라고 불리는 효과를 적극 가시화한다. 오로라 현상에서 연유하는 이 명칭은 마치 오로라에서 보는 것과 같은 신비스럽고 황홀한 색채의 번짐과 숭고한 미감을 도자기의 표면에 다소 극적으로 안겨준다. 강렬한 진사, 산화 환원이 주는 맛이 상당히 특별한데 이는 안료/물감과 함께 무엇보다도 가마의 번조에서 연유하는 기법으로 인해 가능하다. 기법이라고는 했지만, 작가는 사실 오랜 시간의 경험에 따른 불의 조절과 설명할 수 없는 감각으로 인해 지금의 작업을 가능하게 했던 것 같다. 사실 도자기는 번조 가마와 번조에 따라 가변적이며 그 요변에 의해 이루어진 빛깔과 무늬를 도자기에 적극적으로 입히고 있는 것이고 이는 이 진사 작업에서 있어서 핵심이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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