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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월호 | 작가 리뷰 ]

지당 박부원의 도예작품
  • 편집부
  • 등록 2019-02-07 15:05:21
  • 수정 2019-02-07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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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자사의 국보國寶 :
지당 박부원의 도예작품

 

전광식 교수, 전 고신대학교 총장

흔히 도예작품을 품평하는 데에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기준을 대는데, 즉 모양, 색과 빛깔, 무늬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각각의 측면에 의한 일면적 평가방식이고, 전체적으로 보는 것은 이 세 가지가 어울려 연출해 내는 분위기와 완성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완성도와 분위기에 따른 평가는 사실 세 가지 일면적인 평가와는 사뭇 다를 수 있고, 또 이것들이 실상 우리의 미감美感을 더 자극할 수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를테면 야나기 무네요시가 창안했고 신조어까지 만든 ‘민예民藝’의 범주에는 형태, 색과 빛깔, 그리고 무늬의 측면에서는 격이 떨어져 보이지만 이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도예미陶藝美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도자들이 있다. 그것들은 종종 불완전해보이면서도 더 어떻게 할 수 없는 오묘하고도 꽉 찬 느낌의 완성도마저 드러내곤 한다.
 
여기에 수록된 지당선생의 도예작품들은 다음의 다섯가지 측면에서 우리나라 도자의 멋과 품격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첫째, 형태에 있어서 지당의 도예작품은 심미적 감각과 장인적 손길이 빚은 탁월한 조형미造形美를 보인다.
그의 대표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백자달항아리나 분청항아리는 우선 그 높이와 깊이와 넓이가 대단하다. 품은 넉넉하고, 자태는 늠름하며, 생김새는 당당하다. 무엇보다 구연부에서 어깨를 거쳐 굽으로 내려오는 종선縱線은 기구로 다듬은 것 같은 밋밋함을 피하고 일일이 어루만진 듯한 손길의 흔적을 보인다. 그리고 배에서 최대한 팽창하여 풍만의 극치를 보여주다가 급격하게 굽으로 꺾이는 대범한 조형에서 우리는 긴장감과 함께 장군같은 위용을 본다. 어디 달항아리 뿐이랴? 같은 모양과 같은 그림이 하나도 없는 다양한 인화, 상감, 덤벙 등 형형색색의 분청사기호병들, 특히 저 높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인지, 아니면 저 드넓은 대양을 누비는 바다물결인지, 아니면 들판을 쏴하고 달려가는 거센 들바람인지 모를 힘있게 휘감은 귀얄작품들, 섬뜩할 정도로 단칼에 쳐내는 예리한 굽깎기와 노련한 장인의 칼질을 보여주는 다완들까지, 그의 모든 작품들은 도예가 지니는 최상의 조형미를 드러낸다. 이런 탁월한 조형미에서는 지순탁선생도 대단하지만, 옛말에 청출어람이라고 어쩌면 지당선생은 스승을 능가하는 한국도예사 최고의 조형마술사임이 분명하다.
둘째, 색과 빛깔에 있어서 지당의 도자는 은은하고 깊이가 있으면서도 맑은 기운과 고아한 기품이 우러나는 우아미優雅美를 보인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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