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휴먼Post-Human _인간 이후의 인간〉
2018.11.30~2019.3.24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글 김은선 에디터 사진 편집부
우리는 지능정보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사물 인터넷IoT 등 초연결hyper-connectivity,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에 살아가고 있다. 기존에 비해 더 넓은 범위와 빠른 속도로 사회에 전반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기계문명시대를 낙관·비관적 입장으로 바라본 전시가 열렸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포스트 휴먼Post- Human’시대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담은 참여작가 10팀의 작품들을 공개했다. 개막식 당일에는 김해시 부시장, 우관호 홍익대 교수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참여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직접 설명하는 전시투어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포스트 휴먼Post-Human_인간 이후의 인간〉전이 지난 11월 30일을 시작으로 오는 3월 24일까지 4개월간 돔하우스 전관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인 ‘포스트 휴먼Post-Human’은 사람과 기술, 기계의 융합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 경계가 사라진 미래의 인간상을 일컫는다. ‘인간 이후의 인간’은 고도로 지능화된 현대사회를 이끈 인류와 인공지능AI을 통한 기계의 인간화를 염려하는 인류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기술혁신시대에 예술의 의미와 지속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로, 《예술 원형 그리고 지속가능성》, 《협업과 3D기술을 통해 진화하는 예술》, 《포스트휴먼시대의 ‘공간’알고리즘》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참여작가로는 신이철 도예가를 비롯해 김광우 조각가, 노진아 설치작가, 김과현씨(김원화, 현창민) 등 10팀총14명이 참여해 도자, 조각, 섬유, 미디어, 설치미술 등 총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디지털 시대의 인류의 고민과 예술적 가치
《예술 원형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마련한 제 1전시실에는 신이철, 김광우, 김홍진, 심준섭 작가가 참여해 현대미술의 지속가능성을 조명하는 작품들이 마련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김광우가 전시한 도자파편들과 흙가루, 흙덩어리를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자연그대로의 흙과 인력으로 재탄생한 도자기처럼 자연과 문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흙의 물성을 통해 디지털시대의 예술을 바라봤다. 더불어 망치로 자신의 도자작업을 깨부시며 ‘물질은 원형에서 나오고 결국은 되돌아감’을 보여준 현장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큰 환호를 이끌었다. 김광우 작가는 인류와 자연, 문명의 관계성과 이질성을 탐구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예술계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장 한 켠에서 들려오는 삐그덕 소리를 따라가보면 움직이는 레일에 동일한 모양과 크기의 로봇들이 펼쳐진다. 마치 공장의 일부를 옮겨온 듯, 대량생산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신이철 작가의 도자조형작 「라키비움_no.92」이다. ‘로보트 태권브이’를 소재로 라키비움은 만화캐릭터였던 로봇이 공산품으로 쏟아져나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가상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물질 풍요와 로봇에 내재된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로 다가올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신이철 도예가는 “석고캐스팅 기법을 이용해 로봇을 대량 제작해냄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묶는 기술혁신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홍진 작가의 인간사회에서 협력과 공유의 중요성 등 사회문제를 표현한 「봉인된 패러다임」 시리즈와 심준섭 작가의 청각을 시각화한 공감각적 설치작업 「기관의 순환」이 함께 전시됐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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