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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월호 | 해외 ]

마이센 블루 (2)
  • 편집부
  • 등록 2019-01-07 17:13:16
  • 수정 2019-01-07 17: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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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마이센 블루 (2)

 

김선애 도예가

 

‘우리 앞에서 달아나는 호감대상을
기꺼이 좇아 가듯이,
우리는 청색을 기꺼이 바라본다.
그것이 우리 쪽으로 밀쳐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 ‘색채론’

도자기 여행은 주로 영국 런던 기점으로 영국 도자기 마을을 찾아간다든지 유럽 내 도자기 공장과 박물관을 방문하는 식이었다. 방학 때마다 평균 두 군데를 돌아보면 학업과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리프레시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는 나만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방문하고 싶었던 ‘유럽 최초의 자기 제작소’드레스덴 지방의 마이센 여행 중, 한국에 있는 엄마와 영상통화를 했다. 엄마가 오래전 독일 여행을 언급하시며 단체로 쌍둥이 칼 공장에 갔다 오셨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마이센 도자기 로고가 칼 두 개가 십자 모양으로 겹쳐있는 쌍칼Crossed Swords인데, 직업이 도예가라 모든 것을 도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니 당연히 마이센에 방문한 걸로 이해했다. 평소에 도자기에 큰 관심이 없는 엄마가 왠일로 도자기 공장에 다녀오셨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쌍둥이 칼이 그 칼이 아니었다. 엄마는 부엌칼을 말하고 있었고, 나는 마이센 도자기를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 서로간의 동문서답이였던 쌍둥이 칼은 작은 웃음거리로 끝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독일제 쌍둥이 칼은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마이센보다 더욱 인기있고, 쌍둥이 사람 모양로고가 인상적인 ‘츠빌링 제이에이 헹켈Zwilling J.A. Henckels’브랜드였다. 작은 일화를 통해 나는 도자기를 기꺼이 바라보고, 도자기는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김을 느꼈다.
베르테르의 낭만파랑
18세기 초 왕실에서는 새로운 유행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동안 귀족이나 부유한 사람들이 입은 파란색 옷은 매우 진한 계열이였는데, 점차 연한 파란색 의상을 입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러한 유행은 18세기 중반의 귀족, 부르주아 계급까지 퍼졌다. 베르테르werther  붐을 계기로 유럽에 베르테르식 청색 의상 유행이 순식간에 번졌다. 괴테는 자신의 주인공에 청색과 노란색 옷을 입혔는데, 이후 30여 년간 연구하여 쓴 『색채론Zur Farbenlehre』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황색과 청색을 대하는 감각과 정서적 영향이 드러나는 부분을 인용해본다.
‘황색은 빛에 가장 가까운 색이다.’
‘황색은 순수하고 밝은 상태에서 안락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며, 최대한으로 강해진 상태에서는 그 어떤 명랑하고 고귀한 것을 드러낸다. 이와 반대로 황색은 얼룩이 지거나 어느 정도 음의 방향으로 이끌려가는 경우 극단적으로 예민한 인상을 주며 매우 불쾌한 느낌으로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녹색을 띠고 있는 유황색은 어떤 불쾌한 느낌을 자아낸다.’1
1  요한 볼프강 괴테(장희창 옮김) 『색채론』 (민음사, 2010), p.250
‘황색이 언제나 빛을 수반하는 것처럼, 청색은 언제나 어두운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2
‘이것은 (황색과 청색의 배열- 글쓴이 덧붙임) 그러한 배열들 중에서 가장 단순한 것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배열이 별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적색의 어떠한 흔적도 나타나지 않으므로 우리는 이 배열이 지나치게 총체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두 극이 그들의 가장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비천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 배열의 장점은 무엇보다 그것이 녹색에 그리고 진정한 만족에 가까이 접근해 있다는 데에 있다.’ 3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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