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여름 감각으로 만난 도자
여름의 한면 面
이연주 에디터
여름은 덥고 습한 기후로 일상의 촉감과 풍경의 질감이 크게 달라지는 시기다. 청량한 백색과 깨 끗한 손맛이 돋보이는 작업은 계절적 감성을 입고 또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눈이 시릴 정도로 빛나는 은과 백자가 어우러진 작업을 선보이는 김경수 작가, 창백한 백색과 날선 기법이 돋보이 는 전상우 작가를 만나 여름의 질감이 담긴 작업을 전해본다.
백자와 은빛의 견고한 공존
김경수
김경수의 백자는 다양한 빛깔이 조화롭게 공존 한다. 백자은반상기만 보더라도, 하얀 표면과 푸 른 내면은 백자가 푸름을 품은 것인지 푸른 내부 가 백자에 안긴 것인지 전체를 호령하는 색을 분 간하기 어렵지만 두 경계의 윤곽을 긋는 은빛의 조화가 빛난다. 날선 경계를 따라 두른 은silver 칠 은 두 가지 색상을 품는 동시에 부드러운 화려함 을 더해준다. 여름에는 대개 순색에 근접하거나 무채색에 가까운 색상들로부터 청량감을 느끼는 데, 은silver 과 백색은 시각적인 미감에서 전해지 는 시원함이 분명하다. 계절적인 기운이 더해져 한껏 힘이 실리는 미감이다. 그의 은 작업은 유약을 입힌 재벌기물에 실버페 이스트를 바르고 삼벌800℃번조를 거쳐 완성된다. 가마에서 꺼낸 뒤 은표면의 요철을 다듬어주는 데, 이때 번드르르하게 광택을 낼지 스크래치 마
1 백자은반상기세트
공기10.5×10.5×6cm, 대접13×13×6cm,백토, 투명유,청자유,물레성형, 1260도 환원번조 후 은 삼벌번조, 2018
2 백자와 은의 어울림이 조화로운 백자은기 器들 _백자은주전자 9.5×13.5 ×16.5cm, 백자합 11.5 ×11.5×10cm, 잔 5×5 ×4.5cm, 백자은잔과받 침 (잔) 6×9×5cm, (받 침)11.5×11.5×2cm
감을 더할지를 결정한다. 백자은반상기는 생활 사용에 의해 부분적으로 벗겨질 수 있지만 매무 새를 고쳐서덧칠 사용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는 ‘은으로 덧칠하고 가마에 번조하면 되는 손질이 기 때문에 까다롭지 않다. 수선이 필요하면 기꺼 이 고쳐주고,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 이다’고 전했다. 김경수의 백자은silver 은 찻주전자, 주병 및 화병, 반상기, 접시 등 단촐한 규모다. 여름한철에 소 량제작하는 스페셜 에디션에 속하지만, 나부터 갖고 싶은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 다.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곧 탐하게 만든다는 것이고, 내가 탐하게 되면 타인의 공감과 맞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작업을 마치고 나면 그 가 본래 해왔던 ‘기본백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은silver 작업은 임팩트있는 인상으로 단번에 시선 을 끌지만 오래 지속되긴 어려운 몰입도인 것 같 다. 제 작업의 표준 기조는 투명 백자다. 유행과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하는 스탠더드한 작업이 백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백자는 물 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머릿속에 그려진 형 태를 손으로 직접 구현할 정도로 솜씨가 능숙하 다. 면치기, 각치기 등 기본에 충실한 기법을 애 호한다는 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법인 동시에 개인의 특색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이라며 손 의 감각이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덜하지 않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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