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공예예술과 미디어 아트의 만남
김혜경 〈MEDIA 與民樂여민락〉전
6.20~7.3 국가무형문화재전수회관
곽수경 에디터
어두운 전시장을 메운 순백의 도자기, 고가구, 한복 위로 동양 전통문양을 비롯해 산, 매화, 꽃이 피어오른다. 작품을 통해 투영되는 빛과 이와 어울리는 빛은 작품과 어울러져 관람객들의 마음을 적신다. 김혜경 작가는 프로젝션 맵핑1 Projection Mapping 작업을 통해 동아시아 고미술사를 알 리는 역할을 해왔다. 그녀가 공예와 미디어 아트와의 접목으로 대중들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국가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 린 김혜경 작가의 전시장 안에서 그녀를 만났다.
1 프로젝션 맵핑 Projection Mapping 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본적으로 프 로젝션 맵핑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2 D, 3D의 디지털 이미지 혹은 영상을 제작하거나, 사물의 실제 크기를 변환하는 소프트웨어와 프로젝터, 컴퓨터 등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위키백과
1「Media 茶談다담」107×68×45cm, Wood, Ceramic IOT teapot and cups, Interactive media, Touch Pannel, 2015
Q 전시장에 선보인 프로젝션 맵핑 영상 표현된 작품이 매력적입니다. 이번 <MEDIA與民樂여민락>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혜경(이하 김) <MEDIA 與民樂여민락>전은 與악, Music ,民요, Enjoy , 樂락, Joyful , 與民樂여민락, Enjoyment with the People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습니다. 각각의 섹션별로 구분하여 전통 공예예술과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작품을 선보였어요. ‘여 민락’은 ‘백성과 함께 즐기다’라는 뜻으로 도자, 전통 공예 가구, 병풍, 전통 초대, 한복에 동아시아 고미술사에서 모 티브를 따온 전통 문양을 재해석하여 프로젝션 맵핑으로 표현하였어요. 과거와 미래의 테크놀로지의 만남이란 뜻 으로 현대적이고 전통적인 작품을 통해 樂락의 미학과 재창 조를 탐구하고자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Q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 중 특히 소개해줄 작품이 있다 면 무엇인가요?
김 4부에 선보인 「Media 茶談 2다담」 작품입니다. 터치스크 린과 근거리 무선통신 WPAN: 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 , 온도 감지 센서가 적용된 차 미디어 테이블이에요. 우리나라 차 는 중국차랑 달리 끊는 물을 바로 붓지 않고 식혀서 붓는 것 에 힌트를 얻었어요. 테이블은 70℃의 온도에서 반응합니 다. 다기에 물을 넣으면 테이블이 반응해서 1분 30초 후 꽃 이 만발해요. 다기 뚜껑이랑 미디어 테이블이 통신을 합니 다. 냇가에 꽃을 띄우듯 차를 마시고, 더불어 이야기를 나 눕니다. 그래서 작품은 ‘다담 만리 茶談 萬里’, 차와 더불어 나누 는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는 선조들의 풍습을 염두 하고 제작했어요. 차 미디어 테이블을 중심으로 정면에 펼 쳐지는 광경은 금강산이 그려지고 있는데요. 정선의 금강 산을 캡쳐하여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흑백 배경으로 흰 색 라인에 꽃이 맺히게끔 프로그래밍 하였습니다. 이 영상은 경기도자비엔날레가 끝난 후 2016년 한국도자재단과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쉼, 흙길 걷다>전에 출 품한 작품이에요. 이 영상의 특징은 사람들이 움직이면 꽃 이 따라다녀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금강산은 천국인 것처 럼 ‘여민락’의 정신을 담은 작품입니다.
Q 전시에는 사임당 by 이혜미 한복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진 행하셨는데요. 도자, 가구에 이어 한복까지, 다양한 공예 장 르의 협업 행보가 인상적입니다.
김 2017년에 개최한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 기획 전 ≪RE:CRAFT≫ 섹션3에 「리듬-그리다」라는 작품으로 이창화 도예가와 협업했어요. 당시 주제가 공예가와 프로 젝션 맵팅 아티스트와의 협업이었습니다. 도자기 위에 맵 핑을 시도한 후, 그 맵핑의 모티브가 한복으로 넘어 왔어 요. 당시에 선보인 영상의 일부분을 「Media 與民樂여민락」으로 옮겨 왔습니다. 사임당 by 이혜미 한복디자이너는 미 래 지향적이고, 한복의 미래를 고민하시는 분이에요. 그래 서 저의 맵핑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이번 전시 때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협업하였어요. 앞으로도 이 혜미 선생님과 협업하여 한복과 미디어 아트를 접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자기나 가구에 랩핑을 해왔는데, 이제 는 한복까지 진출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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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