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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월호 | 전시토픽 ]

제3회 박미란 도자수리복원전 <조형의 美〉
  • 편집부
  • 등록 2018-08-06 16:12:33
  • 수정 2018-08-06 1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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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박미란 도자수리복원전 <조형의 美〉

6.4~6.11  서울 단청갤러리·윤갤러리

 

글 이연주 에디터       사진 월간도예 편집부

“일반적인 접착제 수리는 물질이 열화하며 균열이 생기고, 다시 파손이 일어나는 등 실사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이번 작업은 옻칠을 근간으로 생옻, 황토, 찹쌀 및 섬유 등의 재료와 결합시켜 결손된 부분을 제작하고 접합해 그 기능과 미를 차별화했다.” -작가노트-

박미란 작가의 도자수리복원물 전시가 지난 6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서울 인사동에서 열렸다. 19세기의 달항아리, 조선시대 사발 등 개인 소장의 문화재부터 해강도예 초기사발, 일본 이도 다완까지 다양한 복원작품 30여점을 선보였다. 금박과 옻칠로 마감한 처리는 거슬리거나 튐없이 본래의 형태에 잘 녹아있었고, 이빠진 사발을 비롯해 깨진 다관, 파편이 생긴 달항아리 등 이어붙인 흔적이 관록으로 다시 엮인 모습이었다. 박미란 작가의 복원은 기물의 입장을 고려해 수리한다는 점에서 빛난다. 그는 “제가 하는 작업은 실생활에서 사용가능한 복원이고, 문화재 복원작업은 형태보존에 있다. 생각보다 많은 도예품이 잘못된 수리로 훼손부위가 더 심각해져 오는 경우가 많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접착제는 간편하고, 눈에 잘 띄지 않게 붙일 수 있지만 영구적이지 않을 뿐더러 잘못된 방법” 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접착된 부위가 약해지며 열변현상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쓰임로는 어렵다. 또한 임시방편에 불과해 일상의 쓰임이 어렵다. 박미란 작가는 ‘복원을 위한 접착제 사용은 기물에 더욱 무리만 줄 뿐’이라며 ‘도자기가 깨졌다면, 그 상태로 가져와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도자옻칠>전에 선보인 복원물은 지인을 통해 의뢰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의 사연이 깃든 도자기부터 문화재에 이르는 도자기까지 가치의 소중함은 같다. 어머니의 유품인 다관을 정성껏 사용하다가 깨진 경우나 대대손손 전해진 문화재는 의미의 경중이 동등하다. 기물의 크기와 파손 정도, 산정된 가치에 따라 작업절차가 가감되진 않는다. 복원수리에 힘쓰는 박미란의 마음과 자세는 한결같을 수 밖에 없다. 수리품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접착제를 제거하는 일부터 쉽지 않은데, 손수 작업하거나 저온번조를 통해 제거한다. 물본드류는 열에 취약해 100°C에도 제거하기 쉬운 편이지만 에폭시 계열이나 오공본드는 토기류 경질도자기인 경우 더 많은 파손을 일으킨다. 일명 ‘얼이 담긴’ 기물은 오랜 세월의 먼지와 때가 어우러진 빛깔로 섣불리 세척하거나 번조하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 고유의 빛깔을 잃어버리면서까지 복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은 많은 시간과 기민한 살핌이 필요하다. 일본에서 수리복원 기간이 1~2년인 것도 과장이 아닌 것이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나면 파편과 파손의 상태를 확인해 진행순서를 파악한다. 애기손톱보다 작은 조각도 챙겨야 한다. 빠진 부분은 끼워넣고, 손실 부분은 채워넣으며 기나긴 작업시간이 이어진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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