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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월호 | 작가 리뷰 ]

순간의 기록에서 물성의 탄성으로_최보람
  • 편집부
  • 등록 2018-06-18 16: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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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초의 작업 모티브를 발견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A. 학부 4학년 때 선으로 된 꽃문양을 직선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변형을 시키기 시작했고, 지금 쓰는 패턴 중에 하나가 됐다. 이 패턴을 만들고나서 패턴들을 반복적으로 쓰게 되면 어떨까 상상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당시에는 작품의 시작과 끝 과정 중에 있는 모든 것을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다. 글자를 쓰는 것처럼 그림으로 일기를 쓴다는 생각이었다. 선이 1cm를 움직이면 1cm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니까 선이 그어지는 시간 만큼 내가 투자한 시간 자체를 같이 새기는 것이다. 현재를 지나가는 1초 1초의 순간을 바로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Q. 패턴을 만들 때 감정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인가.
A. 감정에 따라 특정 패턴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재미였던 것 같다. 5가지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았고 이 면들이 만났을 때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다양해 보이는 것 같았다. 흔히 접근할 수 있는 패턴을 기본으로 배열할 때 면이 서로 만나지 않도록 그린다.

Q.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시간의 흐름 자체를 말한다는 것이 추상적이지만 내게는 이 작업을 통해 ‘시간을 여기 담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물레를 사용하면 그릇은 하루에 100개도 순식간에 만들 수 있지만 내 작업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슷한 문양을 반복적으로 하기 때문에 무의식에 자주 빠지게 된다. 누가 불러도 못 듣고, 무아의 경지가 돼서 내 앞에 있는 작업이 나 같다고 느껴진달까. 그러다보니 내가 투자한 에너지에 대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내 시간이 응집된 작품은 시각적으로 환산된 기록의 결과다. 한달이면 한달 내 시간이 기록된 나의 또 다른 모습, 자화상, 일기장 그렇게 표현된다고 볼 수 있다.

“잘 계산된 작업처럼 보이지만 사전 드로잉도 하지 않고 계획없이 만들어진다. 순간순간 충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 일부 내용과 이미지는 생략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은 월간도예 본지를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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