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artist
이분법적 사고의 경계
김완수
에디터 곽수경
이번 달에 소개하는 신진 작가는 이분법적 개념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거 침없이 표현한다. 그가 말하는 도자기의 역사와 현재, 흑백논리, 겉과 속 등 자신의 작품에 표현된 다양한 이분법적 논리란 무엇일까.
1「Collapsed table 무너진 테이 블」 70×35.5×38 cm, 조합소지, 2017
2「Subverted Perspective 전복 된 시각 」 61×94×97 cm, 조합소지, LED, 거울, 카페트, 파운드 오브 제, 2017
3「Subverted Perspective 전복된 시각」(detail) 61×94×97cm, 조합 소지, LED, 거울, 카페트, 파운드 오브제, 2017
Q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김완수(이하 김) 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시에 위치한 네브 래스카 대학교University of Nebraska, Lincoln에서 대학원 3학년 과정 중에 있습니다. 현재 10평 남짓한 개인 스튜디오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하고 있어요.
Q 자신의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김 저는 숨겨진 것과 드러난 것, 내부와 외부, 앎과 무지 등 이분법적인 개념이 공존하는 조형 작품을 제작하고 있습니 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들은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도자기 역사를 훑어보며 스스로에게 내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어요. 예를 들면 박물관에서 바라본 여러 도자기의 외부 표면에만 유약처리가 되어있다 는 사실을 발견하고, 외부표면과 내부표면을 뒤바꾼다는 생각으로 자기 안에 도자 장식을 표현하는 식이에요. 또한 아사카와 다쿠미의 『조선의 소반 小盤』이라는 저서에 기록된 현 시대의 자기의 제기능성과 의미의 상실을 발견하고, 이 를 적용해 형태와 문양이 복제된 자기들을 우유통 안에 집 어넣기도 했어요. 이렇게 도자기의 역사를 되짚으며 생긴 궁금증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앞서 말한 이분법적 개념을 다루는 확장된 관념으로 발전됐어요. 현재는 다양 한 시도들을 통해 이분법적인 개념의 존재를 사회적, 문화 적,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Q ‘이분법적인 관념’이란 키워드를 통해 도출되고 변화된 작 품의 특징과 표현 의도가 궁금합니다. 김 제 작품은 다양한 이분법적인 개념을 주제로 제작한 시 리즈로 구분할 수 있어요. ‘내부와 외부’를 다룰 경우 제한 된 시야를 통해서 숨겨진 곳, 특히 안쪽에 시각적 정보를 집 중하여 관객을 또 다른 공간으로 유도하려 합니다. 흙 자체 만으로 안과 밖의 다름을 표현하기도 하며, 플라스틱과 흙 의 결합을 통해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수직성/수평성, 위/아래’에 관한 개념도 연구하고 있어요. 기둥, 테이블 다 리 등 수직성을 가진 지지대와 그 지지대 윗편으로 존재하 는 수평적 공간과 오브제의 관계를 탐구하기도 합니다. 특 히 기둥이 건축적, 문화적인 상징을 비롯해 물리적인 지지 대로 역할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것과 그 위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어요. 가 장 최근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은 겨드랑이 털, 엉덩이, 콧 물 등 남들에게 보여주기 금기시 된 부분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상징화시키는 작업이었어요. 이 또한 거시적으 로 숨겨진 것과 드러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포함되 었다고 생각해요.
Q. 작업과정에서 특별한 특징이 있다면. 김 저는 스케치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편입니 다. 일단 아이디어가 형상화되면 그 작품을 어떻게 완성시 킬지 고민해요. 아이디어 구상 후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 에서 머릿속에서 만든 이미지와 일치하지 않거나, 개념적 으로 고민되는 부분이 많이 발견 돼요. 그때는 본능적으로 저의 감각을 믿거나 혹은 제가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 인지 확인하는 과정 중에 계획이 자주 수정되기도 합니다. 또한 저는 코일링을 비롯해 판성형, 가압성형 등 기초성형 방법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작업 전에는 효율 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선정하는 편이며, 따로 선호 하는 제작방식은 없습니다. 최근 작업에는 판성형과 가압 성형을 혼합하여 작품 내부에 많은 디테일을 주고 있어요. 내부에 많은 디테일이 들어간 작품은 일단 접합한 후 질감 을 망가뜨리지 않고자 최대한 터치를 자제하며 흙을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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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독자는 지난호보기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