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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월호 | 뉴스단신 ]

청년공예가들의 테이블웨어에 스토리를 담다
  • 편집부
  • 등록 2018-05-23 13: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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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청년공예가들의 테이블웨어에 스토리를 담다


김바레 푸드스타일리스트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된 지 2년이 넘었을 즈음 단순한 스타일링 작업에 대한 한계가 느껴졌고 그와 동시에 미래 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푸드스타일리스트 활동에 조금 더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업체 의 일원으로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일하다가 프리랜서가 되었고 고정적인 일이 없어 심리적으로는 불안했지만, 장점이라면 충분히 다른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는 뜻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일을 찾아 보기로 했다.

1 최은비작가가 접시에 그림을 그리며 작업하는 모습
ⓒ 핸즈그라운드 vol.1

내가 가진 재능을 가지고 조금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할 때 공예를 공부하는 가까운 지인의 영향으로 공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항상 스타일링을 위해 그릇 을 구매할 때 백화점, 남대문을 전전하던 나에게 지인은 공예 작 가들의 작품에 대해 많이 알려주었고,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공 예 작가들의 테이블웨어까지 폭넓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며 조언 을 많이 해주었다. 공예작가들의 테이블웨어가 있는 편집샵이나 갤러리를 데리고 갔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 께 공예에 대한 벽을 허물 수 있게 해줬다. 기존에 알고 있던 테 이블웨어에 대한 안목과 지식보다 더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작가들이 만든 그릇이라고 하면 비쌀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 었는데 생각보다 오히려 대기업들의 제품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 격이었다. 대기업과 수입제품은 아무래도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 는 추가적인 비용들이 고객들이 원치 않아도 불가피하게 포함되 어 있다.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운영비용,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뤄지기 위한 절차에 대한 비용 그리고 브 랜드 가치에 대한 비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 제품을 만들기 위 해 여러 과정과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진다. 하지만 청년 공예 작가들의 제품은 최소한의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값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핸즈그라운드’의 기획
청년 공예작가들의 테이블웨어를 직접 사용해보며 청년 공예가 들의 테이블웨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졌다. 상업과 예술의 경계 사이에서 자신만의 스킬과 개성을 담아 만든 테이 블웨어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그들은 누구보다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알리고 싶어 했지만 단순히 제품만으로는 한계 가 있었다. 제품도 중요하지만 스토리텔링으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내가 가진 푸드스타일링 역량과 작가의 테이블웨어를 합쳐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은 정보 소비를 하고 동시에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된다. 보통 우리가 잡지를 보면 잡지 에서 다양한 스토리와 이미지로 눈을 사로잡아 그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한다. 패션잡지로 비유하자면 예쁜 모델이 예쁜 옷을 입고 찍은 이미지 컷에 콘셉트에 맞는 배경과 스토리가 들 어가 있다. 그럼 자연스럽게 옷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나는 잡지가 독자들에게 작용하는 시나리오를 활용해보기로 했 다. 물론 잡지는 광고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유명한 모델을 구 할 수 있고, 멋진 소품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지만 나는 푸드스타 일리스트라는 나의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이 일을 함께 해줄 수 있는 든든한 청년 공예작가들이 있었다. 단순히 재미있는 일을 해보려고 했던 게 여러 가지의 영감들과 주변 사람들 의 도움으로 푸드 앤 크래프트 매거진 『핸즈 그라운드』 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왜 청년 공예가인가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왜 청년 공예작가를 택했냐는 질문을 받는다. 공예작가라는 폭넓은 카테고리에서 청년을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의 조상들부터 지금까지 공예를 지키고 전승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 다. 그런데 점점 청년들이 공예를 하기 힘든 상황들이 다가오면서 많은 청년들이 공예를 하고 싶어 하지 않 는다. 대학교에서는 공예 전공학과가 점점 없어지는 추세고, 공예 지원자도 해가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 다. 설령 공예를 전공했어도 졸업을 하면 공예가 아닌 다른 길로 빠지게 되는 많은 청년들을 봐왔다.
이야기로만 들은 게 아니라 실제로 내 주위에 공예를 전공한 선배나 동기들을 봐왔기 때문에 그런 문제점이 더 깊게 다가왔다.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 면서 3학년이 되니 공예전공생들이 복수전공이나 부 전공, 전과를 통해 많은 친구들이 우리 과로 전향해오 는 걸 보면서 공예학과에 대한 미래가 뚜렷하지 않다 는 걸 알 수 있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 라고 생각했다. 나 혼자 이런 사회를 바꿀 수 없겠지만 청년 공예가들과 함께 간다면 언젠가는 그 노력의 빛 이 세상을 밝힐 수 있지 않을까. 또다른 이유는 청년 공예가들이 대중들이 원하는 방향 으로, 자신들만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테이블웨어에 담 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여태껏 만나온 작가들은 모두 다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옛 것에 영감을 받았어도 현대에 어울리게 잘 풀어가고 있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독자는 지난호보기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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