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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월호 | 특집 ]

Modern, 그릇을 만들고 쓴다는 것
  • 편집부
  • 등록 2018-05-23 11:36:43
  • 수정 2018-05-23 12: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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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봄의 식탁_음식과 그릇을 말하다

Modern,

그릇을 만들고 쓴다는 것

 

에디터_김기혜  사진_황유나


1 심사영 작가의 앞-뒤 접시에 담긴 타르트 따땅과 브레자올라 샐러드 2 메추리 스테이크 플레이팅

윌로뜨×심사영


경복궁 서편, 통칭 서촌에 위치한 레스토랑 ‘윌로뜨’는 이승준 셰프의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이승준 셰프의 요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릇에 대한 고집 과 나윤정 대표의 안목. 계절마다 바뀌는 이 셰프의 음 식에 맞춰 나 대표는 매번 그릇을 바꾼다. 촬영일, 흙 물Slip의 결이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흰 접시 위로 봄나 물로 장식된 샐러드와 셰프가 농장에서 직접 재료를 골라온 스테이크가 정갈하게 세팅됐다. 서촌에서 만 난 하트갤러리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윌로뜨에서는 심사영 도예가를 비롯한 작가들의 그릇을 주문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심사영 작가는 흙과 물을 섞어 만든 흙물을 석고형 몰드 에 50~60 회 정도 발라 그릇을 만든다. 이와 같은 제작 과정에서 흙이 밀리고 쌓이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 상이 그릇에 고스란히 담긴, 독특한 흙의 질감과 은은한 색을 품은 그릇이 탄생한다. 질감을 강조하는 「백白시리 즈」 외에 색의 변화를 담은 「색色시리즈」도 있는데, 흰 플레이트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면 색이 있는 그 릇은 디저트의 달콤함과 잘 어울려 카페나 디저트 세팅 에서 활용도가 높다.
나윤정 대표가 도예가의 그릇을 주문해 사용하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음식과의 어우러짐, 즉 ‘조합’이다. “예 쁜 접시는 시중에도 많지만, 화려한 그릇이 음식을 해 칠 수도 있어요.” 윌로뜨는 작가들이 만든 접시를 구매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함께 고민하며 식기를 직접 제작한다. 그렇게 탄생한 대표적인 그릇이 ‘앞-뒤 접시’ 이다. 앞면에는 메인 디시나 애피타이저 등의 음식을, 단이 있는 뒷면을 사용하면 디저트 등을 돋보이게 플 레이팅 할 수 있다. 이처럼 생각이 담긴 그릇들은 시즌 이 지나면 잠시 들어갔다가, 다음 시즌에 또 쓸 수 있는 그릇이 된다.
이와 같은 매력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실 레스토랑 에서 작가 그릇을 쓴다는 것은 보다 본질적인 고민을 내포한다. 가격적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는 것 은 물론, 짧게는 2~3개월부터 1년까지 길어질 수 있는 제작 기간을 기다릴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다. 샘플을 제작하고 불편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때로 는 원하는 형태의 그릇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결국 그릇을 만들고 쓰는 일은 공간 담당자와 작가의 끊임 없는 소통과 배려일 수밖에 없다.
레스토랑과 함께, 또 다양한 고객을 위한 그릇 작업을 하면서 심사영 작가 또한 작업의 가치관과 방식이 변 했다. 이전에는 작가적인 아이덴티티와 미적 가치에 보다 치중한 작업을 해왔다면, 최근에는 실용과 편리 를 더한 배려있는 그릇을 만들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내구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얇은 접시와 두 꺼운 접시 두 종류를 제작하기도 했고, 시유되지 않은 부분의 오염에 대한 문제는 여러 번의 재벌과 연마 및 코팅제를 통해 조금씩 보완했다.
그릇을 칭찬하는 손님들이 종종 레스토랑을 통해 그릇 을 구매할 때, 쓰임을 설명하면서 나윤정 대표는 일종 의 열정과 숙명을 느낀다.
“고가의 접시를 구매한 어머님들은 대개 집에 가셔서 ‘이거 비싼 접시니까 손대지마, 너 시집갈 때 줄게’ 하고 보관만 하시거든요. 저는 구매하시는 분들께 플레이팅 방법을 알 려드리고, 어울리는 그릇에 차를 마시는 즐거움을 말씀드 려요. 작가의 그릇을 써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미적인 장점 외에도 어떤 실용적인 측면이 더해져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으니까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좋은 그릇을 쓰는 기쁨을 공유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윌로뜨는 4월 청담 유씨어터로 자리 를 옮겨, 시그니처 메뉴를 프리뷰로 선보일 계획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길 30-3

※4월부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58길 16 유씨어터로 이전 전화번호 02.722.0689 (유씨어터 02.3444.0651)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 월요일 휴무
심사영 도예가는 강남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 업대학원 도예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도자재단 전통공예원 입주작가였다. 현재 이천의 작업실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독자는 지난호보기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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