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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월호 | 전시토픽 ]

기하와 색, 빛의 조합이 만드는 유동流動의 세계
  • 편집부
  • 등록 2018-04-10 16:28:29
  • 수정 2018-04-11 09: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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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와 색, 빛의 조합이 만드는 유동流動의 세계


〈Concepture Core_Stripe〉
3.8~3.28 지소갤러리
홍지수 홍익대학교 도예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
1「Conceptual Core_Stripe 4Bdetail shot」 Porcelain, Cobalt, Ø47×32cm, 2016
2「Conceptual Core_Wave B」 Porcelain, Stain, Cobalt, 55×28×14cm, 2015
3「Conceptual Core_Stripe 4B」 Porcelain, Cobalt, Ø47×32cm, 2016

기하, 색, 빛은 권진희 작업의 가장 핵심적인 조형 요소 다. 작가는 형태, 색, 질감 등 다른 세계들을 조합, 변주 하여 최적의 조화미를 탐구한다. 여기서 최적의 조화 는 조형요소들의 정도와 에너지를 이해함으로써 모두 를 만족시키는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각기 다른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질적인 세계들을 한데 모아 어울리게 만들기 위해서는 조율이 필요하다. 현 실은 작가의 의도에 끊임없이 충돌을 가하고 침범하며 무너뜨리려 한다. 자연 재료의 변화 양상과 속도가 항 상 작업의 공정과 속도에 일치하는 것은 언제나 작업 자의 의지나 상황과 무관하게 진행되기에 더욱 그러하 다. 혹여 작업자가 급한 마음에 축축한 흙 띠를 마르기 도 전에 빠르게 쌓아 올린다면 중력은 점점 기물의 무 게중심에서 벗어나고 어느 순간 작업자가 애써 쌓아올 린 기벽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처럼 현실 이 작가의 의도와 어긋나고 위계가 발생하는 것에 대 해 도예가는 불편해한다. 현실과 상상을 어울리게 하 기 위해선 현실세계의 질서를 인정하고 내가 하고 싶 은 바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가의 상상을 중력 과 물리적 법칙에 의해 구속된 실제 공간 속에 구체적 물질로 입체화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야 말로 도예가들이 좌절하고 자책하는 이유다. 그러나 그것은 굴욕이 아니다. 현실 세계와 상상의 세계는 언 제나 위계가 있기 마련이고 작가의 조형세계는 거듭된 혼란과 좌절 속에서도 차차 그 속에 내재된 정밀한 질 서를 이해하고 대응의 방법을 터득해가는 가운데 구축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흔히 미니멀리스트가 채택하는 원뿔, 실린더 등의 형태를 변형 혹은 조합하여 그릇의 형태를 만든 다. 원뿔, 원기둥은 기하의 기본이다. 동시에 이것은 인류가 오랫동안 ‘담음’이라는 기능을 위해 선택해온 가장 전통적 용기 用器 형태이기도 하다. 1 작가는 하나의 도형만으로 형태를 구성하기도 하고 때로 여러 도형을 구조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개의 기하를 구조화 한다 해도 형태는 변함없이 단순함과 명료함을 추구한 다. 작가는 미니멀리스트의 질서 속에서도 흙 띠의 방 향과 굵기를 달리하여 성형하고 색과 질감을 달리하며 투공을 만든다. 끊임없이 기하 혹은 지오메트릭스의 수학적이고 계산적인 질서를 흔든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모든 장치들은 지오메트릭스의 체계적 질서를 전 복시키지는 않는다. 작가는 색의 명도와 채도, 유광과 무광, 흙 띠의 면적과 간격, 투공의 모양과 수를 계산하 고 조절하며 잘 참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투공 透孔이다. 작가 는 흙 띠를 자르고 붙이고 파내고 긁어내면서 반복적 으로 기벽을 비운다. 열림은 닫힘을 더욱 강하게 표현
1 권진희의 그릇은 가장 전통적인 용기vessel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기
능성에만 방점을 두기보다 작가가 새롭게 공예와 예술의 공유지 속에
서 찾아낸 미적 사물로 접근해야 한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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