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여는 ‘개’ 이미지
에디터 김기혜
‘접시 귀에 소기름이나 소뿔등잔에 아즈까리 기름을 켜는 마을에서는 겨울밤 개 짖는 소리가 반가웁다.’ 백석의 시 ‘개’의 첫 문장이다. 조선시대, 혹은 시인이 살던 백여 년 전까지도 마당 등에서 집을 지키는 수단으로 주로 키우던 개의 이미지가 잘 드러난다. 조선 후기에는 오동나무와 개를 함께 그린 그림이 많은데, 중국에서 건너온 이 도상에는 동아시아에서 ‘집 밖’에 위치한 개의 이미지가 함께 반영되어 있다.
시대에 따라 집 구조나 생활문화 등이 변화하면서 개는 점점 ‘집 안’으로 들어왔다. 특히 최근 개는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는 애완의 단계를 넘어 인생의 짝이 되는 친구로서 반려로 인정받고 있다. 관련 동물용품의 매출이 연일 증가하고 신규 매장이 오픈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 소위 황금개띠 해를 맞아 쏟아지는 수많은 개 관련 기획 상품을 보면 십이지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개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개는 과거 수호신으로서 벽사적 의미를 갖거나 충의와 효심 등을 뜻하는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친근하고 가까운 존재로서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간략화·도상화 된 이미지로 주로 표현되고 있다. 이처럼 작품 또는 상품에 시각적으로 표현된 ‘개’에는 해당 동물에 대한 당대의 인식과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다. 무술년 개띠 해를 맞아 선보이는 다양한 개 주제전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개 이미지를 박물관 곳곳에서 만나보자.
<공존과 동행, 개>
2017.12.22~2018.2.25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개를 그린 그림, 그림 속의 개>
2017.12.8~2018.4.8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개와 인간의 시간>
2017.12.29~2018.2.25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무술년戊戌年, 박물관에서 만나는 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매년 선보이는 속칭 ‘띠전’은 새해를 맞아 해당 십이지에 관련된 미술 작품을 모아 소개한다. <공존과 동행, 개>전은 인간의 수호동물을 주제로 한 1부와 인간의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부터 근대 민화와 공예품까지 방위와 시간을 나타낸 십이지 ‘개’에 관련된 작품 등이 전시돼 수호신으로서의 개를 살펴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조선시대 경직도나 사도세자가 그린 개 등 생활 속에 나타난 개의 모습과 오늘날 개와 인간의 관계를 통해 반려 동물로서의 개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