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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월호 | 전시리뷰 ]

현대도예 5인전 <흙으로 그린 그림>
  • 편집부
  • 등록 2018-03-15 17:08:20
  • 수정 2018-03-16 1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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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예 5인전
<흙으로 그린 그림>


2017.11.28~1.31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조혜령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사

2016년 7월 1일 청주시 사직동에 위치한 옛 KBS 방송국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 문화공간으로, 2004년 청원군에 개관한 대청호미술관과 2007년 청주시립도서관 부설기관이었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그리고 새롭게 건설된 오창전시관을 분관으로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오창전시관은 오창호수도서관 내에 있는 전시 시설로 다양한 청주미술의 양상을 조망해오고 있다. 청주를 근거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인 <맥, 청주지평>을 시작으로 <오창정미소-생산자의 영토>전을 개최했으며, 세 번째 기획전으로 도예 분야 작가들의 전시인 <흙으로 그린 그림>을 기획했다.
<흙으로 그린 그림>은 충북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 도예작가 5인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에 참여한 권기형, 김경원, 나기성, 정철호, 최규락 작가는 자연에서 소재를 정하고 ‘흙’을 재료로 사용하여 물고기, 말, 나비, 사람과 같은 형상을 만들어 낸다. 각각의 작가는 자신이 정한 주제의 고유한 형태적인 특성을 재현하고 상상을 더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도 하며 여기에 개인 경험이나 사회 메시지를 반영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작가들은 전통 도예 기법을 답습하기보다 도예의 기본 속성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다양한 재료와 방법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이렇게 모색된 결과물은 가마에 들어간 뒤 불에 구워져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5인 작가의 다양한 작품과 영상 공간을 통해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누구나 만져 본 경험이 있는 ‘흙’이라는 재료가 작가에 의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면 표현방식과 조형미에 중점을 둔 현대 도예 작품을 더욱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권기형 작가는 ‘동물’을 모티브로 즉흥적 조형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고기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물고기의 군상을 통해 인간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넓게 펼쳐진 흙에 그림을 그리듯 칼로 오려 물고기의 몸체를 만들고 잘라진 흙을 즉흥적으로 붙여 장식하였다. 벽면을 가득 메운 물고기들은 각각 다른 표정을 짓고 있으며 홀로 힘차게 움직인다. 다른 파트에는 캐스팅 기법을 사용하여 작은 물고기의 형태를 반복하여 찍어내고 소위 먹이사슬 최하층에 있는 작은 물고기들이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한 마리의 물고기로 보이도록 군상을 이루어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작가는 이 두 그룹의 배치를 통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계층의 모습을 말하고자 한다.
 
김경원 작가는 도예의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연구해 나간다. 매회 여는 개인전마다 다른 주제와 기법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승마를 하면서 만난 ‘말’의 이름인 ‘금별이’와 금별이 가족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 「금별이의 어깨를 두드려」에서는 승마의 동작 중 격려의 의미인 어깨를 두드리는 동작을 작품의 제목으로 삼아 교감의 순간을 나타내며, 작품을 만드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격려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기자기한 장난감 같은 형태, 파스텔 톤의 색상, 금색의 반짝임 등은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석고 틀에 찍어낸 단순한 형태를 기본 바탕으로 하여 거기에 깎고 붙이고 다듬어 변화를 준 것이며 끊임없는 재료의 연구와 실험으로 완성된 것이다.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시작된 작품들은 전시장에 나열되어 편안함과 따뜻함을 준다.
나기성 작가는 ‘나비’를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내면과 삶을 나비의 상징적 의미와 연결한다.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그리고 인고의 시간을 겪고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나비의 모습을 도자기에 담았다. 작가의 오랜 작업 기간과 수상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물레로 기물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물레로 성형한 기물에 조형적인 변화를 주어 나비의 모습을 심화시킨다. 투각 기법을 가미해 나비의 화려한 날개 짓을 표현하고 기물의 표면에 거친 질감을 만들어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는 애벌레의 모습을, 또 금으로 입구를 장식해 고치를 벗고 날개를 뽑아내는 순간의 화려함을 형상화 한다. 이는 꿈꾸고 염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정철호 작가는 ‘물고기’를 모티브로 하여 실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적이면서 실용성을 가지는 공예품을 만들어 왔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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