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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월호 | 작가 리뷰 ]

자유로운 조형적 변주, 흙의 경계 최수진·김연수
  • 편집부
  • 등록 2018-03-14 17:01:51
  • 수정 2018-03-14 18: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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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조형적 변주, 흙의 경계 최수진·김연수

 

에디터  곽수경

 

드로잉과 회화는 최수진과 김연수에게는 작업의 원천이다. 다양한 인간의 형상과 표정, 다채로운 색상과 타 재료의 결합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기 시작한 두 명의 영 아티스트 최수진과 김연수. 그들이 전하는 젊은 작가만의 거침없는 감성과 표현방식이 깃든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한다.

Q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최수진(이하 최) 현재 미국에 위치한 Alfred University에 재학 중입니다. 도자의 입체적인 공간과 페인팅의 평면적인 공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어요.
Q 학부에서는 회화와 도예를 복수 전공했는데, 도예로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 저는 유년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고등학교와 대학교 과정까지 회화를 전공했어요. 오랫동안 입시 미술을 했던 영향으로 물체와 공간에 따라 변하는 빛과 그림자의 변화, 공간 안에서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림의 일차원적인 공간 안에서 인물, 물체를 여러 각도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이것을 콜라주 방식으로 나열하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이상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3차원적인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대학교 과정에서는 나무, 철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하는 조형 수업을 선택하여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나무나 철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잘 드러내는 매개체가 아니었습니다. 재료가 가진 한계 때문에 제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많이 느껴졌어요. 그러다 보니 손에 익고, 표현하기 익숙했던 그림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다 학부를 졸업하기 직전 선택과목으로 도예수업을 들었는데, 그때부터 도예라는 장르와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도예는 제가 원하는 대로 형태를 만들기 쉬웠어요. 가마 안에서 형태가 무너지지 않을까, 유약이 어떻게 나올까하는 조마조마함이 연애하는 것 같은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재료에 비해서 ‘저의 손’에서 나온 오브제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Q 작품에는 다양한 인간의 형상과 표정이 등장합니다. 작품에 표현된 것들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최 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 나니아 연대기 같은 현실-환상-현실 형식을 좋아해요. 특히 초현실주의 작가인 르네 마그리트처럼 평범한 것으로부터 어색하고 이상한 감정을 끌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공간에서의 뒤틀림, 물체의 형태 변화, 시각적인, 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는 정보를 통해 일상의 이탈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공간 안에서의 물체들은 앞에 있는 건 크게, 뒤에 있는 것은 작게, 관점에 맞춰서 그려요. 그 공간 자체에 있는 타일들은 앞의 면들은 작게, 뒤에 있는 면들은 크게 그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눈으로 보았을 때 무의식적인 불편함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Q 현재 Alfred University에 재학 중인데요. 그곳에서의 작업 생활은 어떠한가요?
최 현재는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스튜디오와 다양한 종류의 가마 속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는 대학원 1학년과 2학년, 총 16명의 학생들이 벽으로 나누어진 한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한 공간 안에서 벽 하나를 두고 작업을 하다 보니 학생들끼리 소통도 잘 되고 서로 크리틱도 많이 주고받는 편입니다.

이하 생략...........

 

최수진은 버지니아 주립대 회화과와 도예학과를 졸업했다. 미국에서 갤러리와 예술가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룹 전시에 참가했다. 현재 알프레드 대학교에서 도예전공으로 석사 과정 중이다.

Q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김연수(이하 김) 현재 미국 남부 Athens에 위치한 Uni­versity of Georgia에서 M.F.A Ceramics program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다양한 형태와 사이즈의 도자 캔버스에 드로잉 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Q 작가님이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제 작품은 관계성에 대한 것으로 시작돼요. 자신과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 공간과 이상향을 다양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드로잉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이에요.
Q 종이나 도자기 등 소재에 한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그려지는 드로잉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김 저는 낙서와 드로잉을 습작하며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어요. 매일 하는 드로잉 연습은 작가로서 작품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유년 시절을 섬에서 자랐고, 자연에서 뛰어 놀며 흙놀이와 불장난을 하며 보낸 시간들이 대부분이에요. 유년 시절의 기억이 현재 성격과 예술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표현하는 이미지들은 주로 얼굴의 다양한 표정과 저의 유년시절과 관계성을 기반한 물고기와 새의 이미지, 그리고 제 주변의 사물들, 도자기의 형태들이 표현되고 있어요. 제 작업의 특징은 공간과 시간에 제약 없이 혼합되어 공존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드로잉 한 이미지에서 소재를 선택적으로 차용해서 재결합 및 재현하는 작업을 입체로 만들거나 붓으로 이미지를 그려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형은 주로 핀칭 및 판 성형 기법을 주로 이용하고 있고 작은 사이즈로 모델링을 한 다음 그 느낌을 보고 다시 제작합니다. 저의 작업 과정은 완벽하게 계획을 세워서 시작하기 보다는 계속 만들고 끊임 없이 표현하는 스타일인데 작업을 하는 도중에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는 편이고 그걸 메모해서 다음에 작업할 때 반영해서 만들기도 합니다. 
 Q 아직 대학원생이지만 다양한 전시이력을 갖고 있는데요. 꾸준히 전시에 참가하한 계기가 있나요? 그리고 각 전시마다의 작품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김 첫 번째 개인전은 한국에서 옹기 도제 생활을 마치고 전통옹기에 대한 재해석의 시각을 담아서 표현했어요. 작품은 다양한 크기의 항아리를 비롯해 생활식기, 소품류를 구성한 전시였습니다. 두 번째 개인전부터는 미국에서 전시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어요. 그때부터 다양한 표정의 얼굴들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 이유는 외국에 있으면서 고립감과 한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어요. 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들을 얼굴 형태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얼굴에서 파생되는 관계성이 확장되어 주변 사람들과 환경, 그리고 다른 공간까지 넓어지면서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공존하는 형태를 입체와 평면작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시 작업은 섬유소재를 도자와 결합시켜 콜라보하는 전시였어요. 주제는 도자가 갖는 기존의 용도와 쓰임의 가치를 벗어나 새로운 접근과 시도를 보여주는 콜라보 작품 전시회입니다. 도자 영역을 벗어나 타 장르의 작가들과 작업을 함께 진행했어요. 그렇기에 제 예상과 다르게 표현되고 방향이 설정되기도 한 작품들도 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은 어떤가요. 작업 활동과 생활 등에서 힘든 점과 얻는 이점이 있다면.
김 외국에서 지내다보니 다른 언어와 문화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은 고립감을 느끼게 합니다. 반면에 더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상황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요. 지치지 않게 창작 에너지를 매일 어떻게 스튜디오에 가져오느냐가 저에게 도전과제입니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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