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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월호 | 전시리뷰 ]

장선아 <시선은 욕망이다>
  • 편집부
  • 등록 2018-02-10 0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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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이라는 이름의 자아를 바라보는 주·객체의 합일된 시선
  • 5.23~6.10 LVS project

「Queen」 Log_mixed media, clay_45x30x33cm,2015

 

 

이번 전시에서 장선아는 풍선의 볼륨감을 조형화한 작품들 중에서 부풀어 오른 풍선 위에서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는 듯한 자세로 웅크리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올려놓은 작품을 연작 개념으로 여러 점소개한다. 형태상으로 부풀어 오른 풍선은 볼륨감과 긴장감을 유발시켜주며 의미상으로는 인간의 욕망의 위태로운 팽창을 가시적으로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욕망이라는 거대한 구조물 위에 웅크린 채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인물은 욕망의 노예로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면서, 그러한 삶의 끝에서 자신의 내면을응시하는 회고와 반성의 자아, 혹은 욕망에 이끌리는 삶의 가치 면에서 풍선에 앉아도 무게감을 전해주지 못할 정도로 내면이 공허하고 속이 빈, 그래서 풍선 위에 놓일 수 있는 자아로 해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인물의 얼굴 표정이 사실적으로 자세히 묘사되지 않은 것은 욕망과 유혹에 따라 살아온 자신의 모습에 대한 외면이라고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웅크린 여인의 묘사되지않은 얼굴을 통하여 그동안 타자를 향했던 시선을 자기 자신을 향한시선으로 돌렸다. 즉, 타자로 향한 시선을 통하여 삶의 고독으로부터도피하여 수동적 세계에 머무는 것을 표현하기 보다는, 자신을 향한시선을 통하여 여인이 고독의 중심부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역동적 세계에 놓여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풍선 위의 인물이라는 기본적인 조형을 흙으로 굽거나 브론즈로 성형하고 그 표면에 에나멜 도료나 철 안료metal paint, 카펫 재질감을 내는 안료를 분사하기도 하고, 채색된 표면을 연마하고 다시 채색과 연마를 수차례 반복하여 미묘한 표면 질감을 추출해내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들에는 사계절이나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는 제목이 부여되는데, 받침대에 놓여서 조명을 받은 이 작품들은 주제를 넘어서서 조형적으로 다채롭고아름답다는 느낌까지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작품들이귀납적으로 수렴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 그리고 그 삶을 지배하는 욕망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장선아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표현을 넘어서서 작가와 관람자사이의 소통과 교감을 유도하는 작품을 시도한다. 이번에 출품되는일부 작품 앞에는 거울 형태의 프레임이 설치된다. 그리고 그 거울표면은 이미지를 반사하도록 에나멜 도료가 발라지는데 그 표면은고르지 않게 의도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그리고 그 거울 같은 표면은 이미지를 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부 텍스트를 표면의 뒤쪽으로부터 내비침으로써 관람자가 작품 앞에 서면 왜곡된 자신의 모습이 작품의 모습과 함께 비춰지면서 동시에 내부에서 드러나는 텍스트와 부분적으로 혼합되는 종합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서 결국 작품, 혹은 작품으로 형상화된 우리삶의 모습이 대상화에서 타자와 자아가 동일한 하나로 융합되는 현상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결국 이것은 그녀가 공부해온 석도의 ‘주체와 객체의 합일’ 유불도儒彿道가 하나로 귀결되는 원리로 설명할 수있는 우리의 삶을 이미지화하는 시도라고 해석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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