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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월호 | 뉴스단신 ]

전통의 현대화를 통한 도자공예 연구 : 작가의 작품과 전시 사례를 중심으로(1)
  • 편집부
  • 등록 2018-02-10 01: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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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연리문기」 30x30x23cm, 2003년 작

 

 

 

 

최근 들어 현대 도예계에서는 전통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자주접하게 되며 또한 그런 전시가 기획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도자기와 공예에 관심이 많고 젊은 작가와 장인의 만남으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공예의 대중화를 위해 여러 기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음식분야에서도 도자의 활약을 볼 수 있는데, 한식의 세계화로 인해 유명호텔의 디너 한식코스는1)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을 바탕으로 한 정식이 고가에 선보이며 미식가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코스요리에 사용된 식기는 유명작가의 작품으로 음식 맛을 살릴 뿐 아니라 하나하나가 도자유물에 가까울 정도로 한국 도자의 미를 엿볼 수 있다.
또 올 1월에 방송된 SBS스페셜 <이영애의 만찬>은 배우 이영애가 이태리 피렌체로 가서 한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식코스요리에 있어 음식을 담는 도자기가2) 음식과 함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특히 마지막 요리인 비빔밥에서는 큰 대접에 여러 재료를 넣어 외국인들이 직접 버무리는 장면이 연출되어, 음식문화를 떠나 비비는 행위를 퍼포먼스로 승화시키고 나눠먹으며 소통하고 음식에 대한 스토리를 담아 문화적인 접근을 시도하여 외국인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음식문화 및 공예문화의 국외 소개는 궁극적으로 한국 고유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일종의 문화 컨텐츠contents 사업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를 ‘컬덕의 시대’라고 예고했다. ‘컬덕Cult-duct’은 문화culture와 제품product의 합성어로 문화융합상품을 뜻한다.3) 이런 합성어가 탄생된 것은 그만큼 문화가 화두가 되고 중요시 되어 발전시켜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한 의미에서우리 도자기를 포함한 공예와 한식 등은 하나의 문화상품으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문화는 그 나라의 정신이요, 생활양식이다. 과거부터 내려오던것과 그 시대성을 반영하여 변화되는 것들이 있다. 현대는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그 나라의 특징이 모호해지고 있다. 공예에는 이런 세계의 균일화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4) 특색 있는 공예야 말로 그 나라의 상징이고 고유한 문화적 취향을 잘엿볼 수 있다.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사상, 관습, 행동 따위의 양식樣式이나 그것의 핵심을 이루는 정신을 전통이라고 하며 이러한 전통은 역사적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현재생활에 의미와 효용이 있는 문화유산으로 남아있다.5) 이 같은 사상과 문화적인 요소인 공예가 조우한다면 반드시 특별한 그 나라 고유의 독특한 미와 전통, 사상을 보여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옛 도자문화는 일찍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았지만, 과거 정체되었던 시기도 있었고 변화 없는 전통으로 우리에게 조차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전승, 전통도자와 현대도예의 분리로 발전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근래에는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움직임과 새로운 시도 등 전통을 트렌드에 맞게 현대화한 디자인이나 재해석한 작품들이 국내전시와 해외에서도 소개되어지고 주목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따라서 필자는 본 논고를 통해 전통을 재구성한 작가들의 작품을 유형별로 나누어 특징별로 소개를 하고, 그 밖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가들도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는 최근 동안에 기획 전시되어진 국내와 해외전시회로 나누어 그 전시의 종류와 특징과 경향을 살펴볼 것이다.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과 전시활동이 공예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도자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나아가 전통적 미의식속에 담긴 조상의 여유와 감각이 우수한 도자를 문화적 콘텐츠로서 설득력 있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전통을 현대화한 작품 양상 : 작가를 중심으로

이번 장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유형별로 나누어 표현하는 방식에따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작가들의 다양한 경험과 배경으로 현대적으로 재구성된 작품들을 알아보고 거기에 사용 된 기법, 다루는 재료, 접근방법, 기존 도자기작품과는 다른 파격적인 시도등 다양한 양상을 볼 수 있다.

1. 제작기법의 계승
기법은 작품제작에 있어서 필요한 과정이며 작가들 나름의 기술적 비법이 있어서 그들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같은 기법이라도 작가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기법은 주로 전승 되어진 것도 있지만 전통을 기반으로 시대에맞게 변화함으로서 과거의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작가의 창의적인 생각과 의도로 제작된다.
전통기법 중의 하나인 연리문蓮理文6)을 좀 더 응용되어진 본인만의 비법으로 작업하는 작가 노경조는 연리문의 특징인 여러 흙을 섞어 문양을 만들고 형태는 조선시대 목가구를 연상하는 사각 형태에 귀나 풍혈장식을 한다. 특히 그는 고려시대의 기법을활용해 화려하진 않지만 깊이 있는 색감과 한국적 감성이 느껴지는 현대적인 기器의 형태를 제작한다. 그의 작업은 대영박물관을 비롯한 많은 해외박물관들의 소장품이 되어있다. 백자의 순백색에 현대적 조형감각으로 기의 형태가 연상하는 작가 이기조는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사각형의 형태에 질감을 더해 현대적인백자를 재탄생 시켰다.윤주철은 분청사기 기법 중 귀얄 기법을 재해석한 첨장기법尖裝技法을 사용하는데 ‘백토를 분장하는 것’에서 출발한 첨장기법은흙물의 점성을 이용한 분장기법이다. 기법의 돌기성형은 흙물을바르는 과정과 건조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여 퇴적층을 형성하는 것으로 흙물의 퇴적현상을 이용한 장식기법이다.7) 흙물의 점성과 붓의 방향등 여러 실험을 통하여 작가는 다양한 돌기형태와 색을 사용하여 재료적 특성과 장식적인 것을 연구하고 있다.한편 이강효, 최성재, 허상욱, 정재효는 분청사기를 작업하는 작가들인데, 우선 이강효는 타렴을 만든 후 두드려서 만드는 옹기제작 방식과 분청사기기법을 결합하여 본인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화장토를 흩뿌리기도 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용하여 닦아내거나 드로잉하는 등 즉흥적이고 무작위적인 방법으로 인하여 바탕흙(태토)이 화장토와뒤섞여 미묘한 색감과 표정을 연출하기도 한다.8) 최성재는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크로키형 분장이며 최근에는 추상적 산수화층의 표현이 주가 되고 귀얄분장의 즉흥적 제스처가 전면에 극대화된 형식의 작업에 몰두한다.9) 정재효는 분청의 박지기법을10)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표면의 질감을 강조한 작품을 여러 전시에서 볼 수 있었다.특히 분청에서 백자까지 다양한 소지를 사용하고 박지기법과 상감기법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패턴과 스타일을 만든다. 전통적인것을 따르지만 특징적인 것은 분장 후에 긁어낼 때 나오는 칼자국은 거칠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지고 그것 자체만으로도 또 다른문양을 만들어 낸다.
박지기법을 활용한 또 다른 작가 허상욱은 기법으로 모란문을자주 사용하면서 흙 자체의 색과 백화장토의 색채대비로 편안하고 자유롭게 표면을 채운다. 조선의 목가구에서 비례감을 배우고 건조도나 긁어가는 과정, 태토의 색 등 작업과정의 변이에 따라 다양한 분청사기가 나온다. 김규태는 동銅을 백자에 환원소성하여 진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현대적 감각의 형태에 진사유약을 매치하여 강렬한 느낌을 준다.
그밖에 달항아리 제작기법인 업다지기법을11) 주제로 전통을 재해석한 박종진은 소성 전 접합하는 기존의 제작방법과는 다른 변용된 기법을 활용한다. 즉 반 건조단계의 접합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오히려 절개하여 분리하고 소성 시 이를 유약과 불이라는수단으로 접합하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도록 했다.12)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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