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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월호 | 특집 ]

건축에서 인터렉티브까지
  • 편집부
  • 등록 2018-02-08 13:50:13
  • 수정 2018-02-08 13: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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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도자의 거장, 니노 카루소는 열선을 활용하여 풀리스틸렌 폼을 재단하여 형상을 만든다. 이것에 석고를 이용하여 상을 뜨고, 흙을 메워 틀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제작한 기본 모듈을 활용하여 실제 건축 공간에 타일처럼 패턴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설치작업을 하였다.

 

 

 

융복합이란 무엇인가?
융복합이란 무엇인가? 요즘 많이 사용하는 단어임은 분명하고 어렴풋이 둘 이상의 것이 합쳐져 또 다른 가치를생성하는 것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문득 도자예술은그 자체가 태생적으로 흙과 불을 사용하는 융합 매체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떠오르며 개념을 되짚어볼 필요를느낀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융복합’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융합과 복합을 각각 찾아보기로 한다.
‘융합’은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거나 그렇게 만듦”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복합’은 “두 가지 이상이 하나로 합침”이다. 그래서 융복합은서로 다른 성질 두 가지 이상의 것이 녹아서 구별이 없게하나로 합쳐지거나, 두 가지 이상이 하나로 합친 것을 말한다. 이것은 화학적 결합과 물리적 결합을 모두 포괄한다. IT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경제, 산업, 문화 전 분야에서 유행처럼 휩쓸고 있는 융합, 통합, 통섭의 또 다른 모습(어휘)으로 읽힌다. 모호한 의미 경계와 부적절한 사용을 일삼게 하였던 융합과 통합을 합쳐 융복합이라는 단어로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가끔은 영어의 개념 풀이가 더 명확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데, 융합은 ‘fusion’ 또는 ‘convergence’이다. 융합을 fusion으로보자면 화학적 결합의 의미가 강조되고, convergence로해석하면 하나의 목적을 위해 두 개 이상의 것이 하나로 집중하고 수렴한다는 의미가 된다. fusion보다는 convergence로 이해할 때, 하나의 목적을 위해 두 개 이상의 것이 화학적·물리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것으로 수렴또는 집중하는 것을 읽을 수 있어 보다 포괄적인 의미 부여가 가능하리라 본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국내 유일의 건축도자1) 전문미술관이다. 건축도자라는 생경한 단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미술관이 개 관 초 기부터 정성을 다해 공들이는 부분이다. 건축도자의 일차적인 정의는 ‘건축에 사용되는 흙을 구워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벽돌, 타일, 위생도기를 비롯하여 장식조형까지를 포괄함으로 인간의 의식주 중 거주 영역에서 흙을 재료로하는 것이면 건축도자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건축과 도자라는 분명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진행한 기획전과 신진작가의 육성 및발굴을 목적으로 진행해온 세라믹 루키전,그리고 소장품전을 중심으로 건축에서 인터렉티브까지 도자예술에서 융복합을 살펴보고자 한다.

건축의 도자, 도자의 건축
2006년 <세계건축도자전>을 시작으로 건축도자 전문미술관으로 개관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10년 전을 개최하며 보다 본격적으로건축과 도자의 만남을 다층적으로 모색하였다. 이 전시는 4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재료의 탄생으로 벽돌이라는 최고의 건축도자재가 지닌 역사성을 되짚어보고, 2부에서는 1900년대 전후로 지어진 한국 근대 건축에서 벽돌 건축을 중심으로 근대성과 벽돌의 관계를 모색해 보았고, 3부에서는 오늘날현존하는 벽돌 건축물의 지속 가능성과 재활용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4부는 벽돌을 모티브로 활동하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벽돌의 ‘역사성’, ‘지속가능성’,‘현재성’과 ‘상징성’을 두루 아우르며 건축에서 예술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활동 영역의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벽돌’이라는 단일주제 아래에 한 자리에 모으는 전시를 구성하였다. 2011년 <집을 생각하다>전을 연이어 개최하며 국공립미술관에서 보기 드문 건축 전문 전시를 개최하기에 이르는데, 이 역시 전시 구성에서 건축가, 도예가, 그리고 예술가fine artist들이 경계 없이 건축과 도자가 만나 예술을이루는 장을 펼쳐 보였다. 건축가로는 고故 정기용, 정기정, 조민석, 황두진이 참석하여 흙건축과 벽돌건축을 소개하였고, 도예가로는 재미도예가로 활발하게 작업하는 이해정을 비롯하여 김지혜, 김하윤, 민세원, 이 은, 신동원, 박경주가 출품하여 대형도자 설치에서 오브제, 산업도자에 이르는 도자 영역의 넓은 스펙트럼을 제시해주었다.세라믹 루키는 전시기획의 출발에서부터 건축도자 영역으로, 그지평을 확장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이다. 신진 작가 중에서그러한 잠재성을 지닌 작가를 발굴하여 전시를 지원하고 작가프로모션을 진행함으로써 장기적인 안목으로 건축도자 영역에서 안정적인 작가군 형성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동안 세라믹 루키에는 2010년에 김경령, 유상덕, 이재후, 황승욱, 박삼칠, 2013년 안민성, 김명선, 강준영, 허정은 그리고 2014년에 안성만, 이은주 등이 참여하였다. 2015년 세라믹 루키는 강은영,신세영으로 2010년 이래 지금까지 모두 13명에 이르는 루키를 소개하였다. 이 중 2010년 황승욱은 CNC 프로세스를 활용한 도자작품 제작을 선보여 당시 특별전으로 진행한 <건축도자의 거장, 니노 카루소>전과 조화를 이루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대조적인 작업 방식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마련해 주었다. 2014년 세라믹 루키였던 이은주 작가는 관람객의참여를 통해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인터렉티브 설치작품을 전시하였는데, 도자예술이 소리와 빛 등 다양한 매체를 만
나 그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2015년 세라믹 루키인 신세영 역시 도자라는 단일 매체를 활용하지만,작업의 존재 방식의 다각화를 통해 설치, 평면 회화, 입체 설치,조명까지를 아우르며 도자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였다.2015년 소장품전으로 소개하는 <도자의 집-M의 초대>는 2010년 이래 미술관 소장품 중 선별하여 지난 2월 27일부터 오는 4월5일까지 전시하며, 윌리엄 데일리를 비롯하여 토니 헵번, 베티 우드먼, 빌마 빌라베르데, 신동원 등 도예가의 드로잉과 도자조형설치작업, 그리고 서용선, 원인종, 이강소 등의 도자작품을 만날수 있다. 개관전에 출품되었던 「신비한 베시카」(윌리엄 데일리),「코리안 게이트」(토니 헵번), 「난간 부조 #99-18」(베티 우드먼),「공간 드로잉」(신동원) 등은 주거환경을 설계하고 안과 밖의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도자를 주제로 하여 높은 수준의 도자예술의 공간 장악력을 제시하고 있으며, 「기다림」(빌마 빌라베르데)은 산업용으로 생산된 위생도기의 곡선과 여성의 신체 일부를 도자 조각으로 결합하는 작업을 통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조형감각,색채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자화상」(서용선), 「섬」(원인종), 「허虛」(이강소) 등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에서 워크숍을 통해 제작한 작품으로 창작센터가 도예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평의 작가에게 개방되어 있음을 증명하며,이는 레지던시의 역할이 건축도자 전문미술관으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하는 중요한 동력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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