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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월호 | 뉴스단신 ]

옹기로드④
  • 편집부
  • 등록 2018-02-05 00: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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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배의 손내옹기

 

 

전북 진안군 백운면은 진안군의 가장 남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요 산업은 미작을 위주로 한 농업지역이다. 마이산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이 곳은 오래전부터 소나무와 물이 풍부해 옹기장이들이 모여들어 옹기마을을 이룬 곳이었으나 값싸고 깨지지 않는 그릇들이 우리 식생활 문화를 점령하면서 대부분의 옹기장이들이 이 곳을 떠났다. 현재 마을엔 ‘손내옹기’만이 남아있다.

 

전라도 옹기
옹기와 항아리, 다양한 형태의 그릇을 만들고 있는 옹기장이 이현배는 전라도 옹기와 옹기일에 대해 말한다. “옹기일은 작업의 등치가 커요. 그래서 마을의 일로 형성이 되어 있죠. 옹기는 발효를 위한 그릇이다 보니 농경이 기반인 전라도 지역에 전통의 원형이 많이 남아있게 되었어요.” 도시를 상대로 만드는 것과 시골을 상대로 만들어지는 옹기의 모양이 달라지게 되는게 현시점의 옹기 생산 상황이다. 현대화된 옹기는 전통에서 변형된 형태이다. 생산 방식이 첨병화 되어가다 보니 쉽게 생산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적인 풍토와 특성이 서로 받아들여지고 변화 되어가는 모습이다.
평야지대가 발달한 전라도 옹기는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달항아리 모양이다. 어깨에서 배에 이르는 완만한 곡선이 부드러우며 밑지름보다 입지름이 조금 넓어 조형적 안정감과 풍만함이 뛰어나다. 옹기의 형태는 많은 음식을 최대한 오래 저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전은 좁으나 어깨는 넓고 다시 굽이 좁아지는 시원스러운 형태가 주로 나타나는데, 굽이 좁은 것은 땅 속에 묻어서 사용하기 편리하며 어깨가 넓은 것은 많은 양을 저장하고 담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전이 좁은 것은 충분한 일조량이 있기 때문이다.

손내옹기를 만드는 장인
옹기장이 이현배는 “옹기는 장독이 중심이에요. 장을 담는 항아리를 중심에 놓고 나머지를 채우고 구성하는 거죠. 재래식으로 하다보니 가마 재임을 하려면 가마 속의 공간을 어떻게 채울것인가부터 고민해요. 빈 공간 없이 채워야 하니까요.”손내옹기의 10평짜리 가마는 두 달이면 한번씩 불을 피우고 한번 지핀 불은 엿새 동안 이어진다. 옹기를 재임할 때 앞 칸에는 불이 고르게 퍼지라고 작은 기물을 놓고 뒤쪽으로 갈수록 들어앉은 옹기의 크기가 커진다.
손내옹기의 기본은 전라도식 옹기 작업이지만 현대에 와서 시장이 다변화되었기 때문에 수도권의 주부나 옹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쉽게 옹기를 사용하고 상차림이나 도시의 주거 공간에 어울릴 수 있는 식기 디자인을 개발한다. 형태의 기본은 전라도식으로 두고 서울·경기도식을 차용한다. 즉 다양한 지역의 특징을 잡아서 작업을 하는 것이다.
“옹기는 크게 장독하고 김칫독, 두가지로 나뉘어요. 김칫독이라고 하는건 김장용 항아리이잖아요. 김치는 저온발효를 해야 하기 때문에 김칫독의 지역적 특징은 별로 없어요. 전국적으로 똑같아요. 다만 전의 모양이 다르다면 그것은 전라도 옹기장이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본인의 특화된 방식으로 하는 게 습관이니까요. 그 차이밖에 없어요. 손내옹기는 특징이 뭐냐고 물으면 지역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화를 어떻게 시킬것인가. 현대의 쓰임에 맞는 물건이라고 답해요.”

 

세대간의 소통을 지향한다.‘패밀리 비즈니스’
옹기장이 이현배는 몇해전 명절날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영화를 보고 자녀들에게 그 영화 제목을 본딴 ‘패밀리 비즈니스’란 이름의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권유했다. 영화의 핵심은 세대간의 소통이였고 이 뜻에 따라 ‘같이 살고, 같이 일해보자’고 다짐하며 생활문화공동체 형태로 옹기기술을 교육·학습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2월부터 내년 6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막내는 공예이론 전공인데 저희가 하는 프로그램을 참여관찰형태로 언어화하고 기록하고 있어요. 36호의 신문을 발행하기로 결정하고 주제를 달리해서 만들어보자 계획하고 있어요. 70년대를 대표하는 사회문화잡지가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이에요. 그게 모티브가 된 세대인데 밑 세대들은 그걸 모르잖아요. 그래서 신문을 통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거죠. ‘뿌리깊은 나무’에 대한 해석을 같이 넣어요.” 이 신문은 다섯 식구가 함께사는 집의 마당인 b-mart 전시공간에 판매하고 있다. 신문을 만드는 것만이 목적이 아닌 일의 내용을 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결과물들을 같이 놓아 전시를 하는 것이다.
패밀리 비즈니스는 옹기일을 매개로 하여 세대간에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옹기일이어도 좋고, 옹기가 갖고 있는 문화적인 요소도 좋고, 집에서 하던 일을 매개로 이 일들을 익혀 또 다른 일을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게 옹기장이 이현배의 지론이다. 자녀들은 독짓는 법을 체득하고, 항아리를 빚기도 한다. 그리고 커피문화사 및 드립 강의도 듣는다. 집에서 요리를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한다. 옹기일은 마을일이라는 그의 생각과 가족과의 소통의 화합을 한다는 뜻과 일맥상통하는 모습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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