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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월호 | 뉴스단신 ]

그릇 밖, 그릇장 안
  • 편집부
  • 등록 2018-02-04 23: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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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장의 기능은 그릇을 담는 것과 그릇을 보여주는 것, 두 가지이다. 그릇을 보기에 방해가 없고 그릇의 멋을 살리는 배경이 되는 그릇장이 되어야 한다. 지난달 그릇과 그릇장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전시를 만났다. 갤러리밈 개관기념전 2부 <그릇 밖, 그릇장 안>은 그릇과 그릇장과의 만남을 새롭게 해석하는 9명 작가들의 이야기다. 그릇과 그릇장이 만들어내는 어우러짐과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그릇장의 형태에는
전통과 동시대성, 익숙함과 낯섦, 일상성과 예술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박보미 「탁자장」

 

 

그릇 밖
전시의 주제는 그릇장이다. 전시를 기획한 안송이 큐레이터는 “장이라는 것은 안에 놓이는 사물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는 관계에 주목했습니다. 그릇 없이는 그릇장일 수 없기에 그릇이 안에 놓여야 온전한 그릇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한 하나이면서 그 둘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에 전시의 재미가 있습니다. 그릇 밖이 그릇장이고 그릇장 안이 그릇으로 교차하면서 둘이 온전하게 새로운 공간인 그릇장으로 완성되어지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릇장은 9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재료를 접목하고 새로운 형태의 라인을 만들어 각자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호두나무 및 자작나무, 적참나무, 오크나무, 티크 등 다양한 나무재료와 황동, 알루미늄, 철 등 금속재료를 이용했고 그 외 고무밴드, 티크오일 등의 기타재료로 작품을 표현했다. 재료가 갖는 현대성을 그릇장으로 표현해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적 언어로 펼쳐낸 것이다. 간결한 선과 형태로 정적인 공간성을 구축하기도 하고 그릇장과 큐브형태를 결합해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그릇장은 공간의 경계와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9명의 가구 작가들은 그릇장의 주제를 전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작업을 의논했다. 작가당 한두 개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신진작가는 그릇장에 맞는 작업을 했고, 기존에 작업이 돼있던 작품은 그릇장에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했다. 작가들의 작업은 그릇과 그릇장이 만들어내는 어우러짐 또는 충돌을 향한 다양한 시도들이자 전통과 동시대성, 익숙함과 낯섦, 일상성과 예술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과정의 기록인 것이다.

 

그릇장 안
그릇은 그릇장에 담김으로써 음식을 담는 게 아닌 장식의 기능으로 새로운 가능성과 격을 완성시킨다. 그릇장이 주제이기에 그릇이 돋보이기 보다는 그릇장과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릇장 안에 있는 그릇도 중요하기에 기획 단계에서 그에 걸맞는 도자작가의 선정에도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릇은 이경한 작가의 작품이 선택됐다. 이경한 작가의 작품은 여러 명이 작업한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다양하고 완성도가 높다. 백자로 만든 합, 진사 주전자와 접시, 다완, 천목유 그릇들은 유약과 그릇의 형태를 통해 9명의 그릇장과 어울리되 그릇의 아우라로 장식 역할을 한다. 서랍을 열고, 유리창의 손잡이를 잡아 열고 닫기도 하며 그릇장의 선반에 그릇을 올리고 고무밴드 사이의 선반에 그릇을 숨겨 놓기도 한다. 그릇과 그릇장의 기능을 충족 시켜주는 행위이다.

그릇 밖, 그릇장 안
그릇장이 그릇과 연결돼 존재성을 확장하듯 그릇 또한 장을 통해 새로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 장은 그릇을 품어냄으로써 개별적 존재일 때와는 다른 어우러짐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그릇장은 그릇을 환대한다. 그릇은 그릇장의 장식 요소로 잘 어우러진다. 거장의 무한한 공간 안에 그릇이 담겨졌을 때 그릇과 하나로 어우러지며 나아가는 그릇장의 모습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로 전달될 것이다. 또 다른 그릇장과 그릇의 만남이 어떤 새로움으로 나아갈지 상상해 보는 것도 이 전시가 전해준 즐거움 중 하나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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