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드서울 <ANDROMEDA#>전
각각의 작품들을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있다. 방배동 사이길에서, 이태원에서,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그런데 이들이 모임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너무 반가워 한달음에 달려갔다.작품을 본 지역과 가게까지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걸 보면 그들은 기억에 남는 작업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청주공예장터에서 마주한 ‘UINT-C’의 부스에서는 따뜻한 기운을 가득 뿜어내는 조명 작품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다.신승민의 손맛나는 조명부터 최호준의 로봇 조명, 정준영의 오일램프와 재활용품을 활용한 조명까지 온기가 느껴지는 도자기 작품들은 새해를 따뜻하게 비춰줄 것 같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신림동 작업실을 찾았다.
+ About UNIT-C
정준영 아마 각자 생각하는 유닛-씨에 대한 의미는 다를 것 같아요. 되게단순한 의미에요. 각각의 유닛(구성원)들이 creative, craft, collaboration 등의 ‘C’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적어놓고,그 단어들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죠. 어떤 단체라든지 그런 것들이 아니라 유닛들이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더 섞일 수도 있고요. 저희 셋(정준영, 신승민, 최호준)은 원래 오랫동안봐오던 대학원 선후배 사인데, 친구처럼 지내오면서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 기회가 생겨결성된 것이죠.
+ UNIT-C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계기
정준영 작가들이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만드는 것 자체’에 몰두하게 돼요.제작하는 것으로 끝나면 좋은데 그게아니잖아요. 만들고 나서의 후반작업들이 또 기다리고 있죠. 홍보라든지,쇼룸 일정을 잡는다든지 그런 외적인것들에 대한 일처리가 혼자서 해보려 하니 자꾸 밀리더라고요. 함께 무언가를 해보자고 얘기한 것은 2013년5월이었는데, 각각은 작 업을 계속 하던 중이었어요. 저흰 서로 필요에 의해서 뭉쳤다고 볼 수 있죠. 어쩌면 이기적인 마음일 수도 있겠지만 그저 우정으로만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서로 역할분담(?)을 하고 있어요. 최호준 작가는 컴퓨터 툴을 다루는 능력이 저희(정준영,신승민)보다 더 좋으니 그런 일들을 하고 있고요. 신승민 작가는 제안서, 양식 같은 것들이 있으면 알려주고, 저같은 경우는 그런 기획안을 추가해준다던가 같이 작성하기도 하고 어떤 것에 더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곤 해요. 저희는 쇼룸을 직접 찾아 다녀요.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쇼룸이 있다 싶으면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고 명함을 받고 제안하는 역할들도 제가 하고 있죠.
그동안 충돌은 없었나요?
충돌의 요소들은 없었어요. 충돌의 요소가 생길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이 팀을 만들지않았을 걸요. 서로 잘 맞겠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잘 맞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무엇인가요?
요 새 학교에서 가르치는 커리큘럼은 ‘흙’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미술적으로 접근을 하는데, 저희는 ‘흙’을 사용하면서 ‘공예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좋아해요. 쓰임이 있거나 생활공간에 놓여지거나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공통적으로 맞았어요.
+ 지금까지는 세 작가 모두 조명 작업이 주를 이루는 것 같은데 정준영 생활 전반에 놓인 소품이라고할까요. 흔히 대중들이 봤을 때는 쓰임이 있는 오브제, 인테리어 소품이라고 느낄만한 작품들을 하고 있는 거죠. 저는 요즘 재활용품을 이용한 소품들에도 관심이 많아요. 작업의 방향 성은 다양하기 때문에 흙이 아닌 다른 재료를 섞어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에요.신승민 저는 지난해 초까지 계속 조형작업, 페인팅 작업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회의가 오더라고요.당분간 순수한 작업을 하고 싶어서 ‘조명’ 제작을 시작하던 찰나에 같이 마음이 통했어요. 그런데 또 작업이 아예동 떨어져 나오진 않더라고요. 페인팅 작품에 그려졌던 요소들을 공예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페인팅 작업할 때 주로 등장한 토끼, 바나나, 그런 것들이 오브제로 다시 탄생하고 있어요. 계속 그렇게 조금씩 확장할 계획입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