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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월호 | 해외 ]

영국 도자 디자이너 ❻ 글리테로
  • 편집부
  • 등록 2018-01-30 01: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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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ware」 시리즈 Brompton 전시 장면

 

이번 호에 소개할 글리테로Glithero는 영국 출신 디자이너 팀 심슨Tim Simpson과 네덜란드 디자이너 사라 반 가메런Sarah van Gameren이 함께 세운 2인 스튜디오 그룹이다. 스튜디오라고 해서 단순한 작업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가구, 타임 베이스 설치작업 등을 통해 다양한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글리테로를 이번 영국 도자 디자이너 시리즈에서 특별히 소개하려는 이유는 블루웨어Blueware 프로젝트와 깊은 연관이 있다. 세라믹을 주로 다루는 아티스트 그룹은 아니지만 장르를 넘나드는 색다른 시도로 영국 디자인계에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양한 재료material에 대한 이해도와 이를 작업에 접목하는 실험정신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글리테로가 바라보는 도자기에 대한 각도는 조금 남달랐다. 작품들은 보통의 도자기 장식방법과 달리 청사진cyanotypes프로세스를 응용해 만들어졌다. 영국에서 채집해 말린 식물을 감광성의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직접 도기earthenware작품 표면에 올린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식물의 형태를 보다 쉽고 아름답게 담을 수 있다. 코발트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속에서 식물을 보는 듯한 착각이 일어난다.
도자기에서 ‘파란색’ 사용의 역사적 무게감은 이번 작품과도 흥미로운 연결고리가 된다. 다 구워진 도기 표면에 다양한 식물을 붙여서 UV라이트에 노출하는데 이 때 도기 표면은 깊은 페르시안 블루색이 된다. 빛을 도자기에 담았다.
이 작품을 처음 만난 곳은 런던 디자인 박물관London Design Museum이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과 함께 세운 스튜디오 매니폴드Studio Manifold에서 글리테로의 꽃병이 거대한 몰드와 함께 스튜디오에 있는 것을 봤다. 도자기와 프로세스에 관한 컨설팅을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몰드와 꽃병을 직접 보니 공장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사람 손으로 만든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영국에서는 아직도 아티스트의 노동 가치를 높이 사기 때문에 에디션 작품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공장에서 제작되는 산업도자기도 사람의 손을 거쳐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어떤 큰 공장과 협업을 했겠거니’하고 생각하고 있던 내겐 작은 충격이었다.
글리테로의 많은 프로젝트는 커미션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2014년 「측정을 위해 만들어진Made to Measure」, 「짜여진 노래들Wolven Songs」과 같은 작업은 네덜란드의 민속박물관Zuiderzee Museum Enkhuizen으로부터 프로젝트 개요를 받고 진행한 작업이다. 유럽의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는 보통 커미션을 요청할 때 미리 결과를 예측하여 작가를 선정하지 않는다. 커미션을 주는 쪽에서 원하는 개요brief만 있을 뿐,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오롯이 작가의 몫이다. 결과는 오픈된 형태로 전시, 제품, 혹은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 젊은 작가들의 잠재력은 결과에 대한 강한 믿음과 함께 성장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런던의 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이나 예술가들이 더 이상 하나의 장르나 재료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런던의 젊은 예술가들은 이미 장르나 재료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흥미와 다루는 주제에 의해 분류되기도 한다. 이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른 전문가와 협업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테두리 바깥의 리소스를 이용한다. 영국의 이미 많은 대학교가 재료에 따라 과department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평면과 3D디자인 등의 선택지로 바꾼 것만 보아도 지금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블루웨어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동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블루웨어 컬렉션은 자연에 의해 변화하는 프로덕션 프로세스에 대해 영감을 받아 시작됐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이 진부하다고 느끼는데, 반대로 저희에게는 흥미로운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청사진 기법을 사용하면 식물의 이미지를 직접 보고 손으로 그리지 않아도 매우 정확하게 캡처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건축가들이 설계에 들어가는 세부사항을 복사할 때 응용되어 점점 다시 그 기술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이런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술이 잊혀 간다는 것에 저희는 깊은 유감을 느꼈고 그 기술을 다시 세상에 가져오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요소를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3D 표면에도 이 청사진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우리도 3D를 다루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이거든요.
실험은 1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는 세라믹 표면에 청사진 기법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UV라이트에 식물 표본의 프린트가 노출된 도자기 시리즈인 블루웨어 컬렉션이 됐습니다.
We are fascinated by production processes that are transformative by nature and we are especially intrigued when these processes have become obsolete. Take for example the technique of blueprinting. Blueprinting historically had a scientific purpose, to capture plant specimen very accurately without having to go through the effort of drawing the plant by hand. It had its revival when architects started to use the technique of blueprinting to copy detailed architectural plans. This was before the photocopier became more efficient. We thought it’s a pity for such a precise and beautiful technique to be forgotten. We wanted to bring it back to the here and no, adding one important additional quality; that it would be possible to print on 3D surfaces. We are product designers after all.
The experimentation took us a year and as a result we invented a technique to blueprint on ceramics. This became our Blueware Collection, a series of ceramic products exposed with prints of botanical specimen by UV light.
글리테로의 작품을 봤을 때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응용된 프로세스를 작업에 많이 사용한다는느낌을 받았어요. 이는 블루웨어, 실버웨어 컬렉션뿐만 아니라 벤치 몰드Bench Mould와 같은 가구 작품에서도 나타나 있습니다. 세라믹의 잠재성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도자기는 다양한 물질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재료를 다루는 높은 숙련도와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도자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도자기가 공예 세계와의 관계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흙 슬립이 고체로 변화될 때, 촉각적으로 만족스러운 순간이 있습니다. 액체와 고체 사이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순간들, 예를 들면 흐르는 석고 몰드나 젖은 석고가 굳어서 테이블의 남은 석고 조각들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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