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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월호 | 전시리뷰 ]

황재원 개인전
  • 편집부
  • 등록 2018-01-30 00: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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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3.12~3.26 플레이스막placeMAK

「Deep」 2016것에 대한 불안이 있다. 부족하고 비어있는 것은 말 그대로 공허하지만, 반대로 틀 안에서 꽉 찬 구성은 작가를 안정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그러한 작가만의 연출은 자연스레 테두리가 뚜렷하고 채도가 높은 강렬한 색감이 특징이었다. 특히나 이번 작업에서 풍부한 색감과 변화된 채도는 감정의 변화뿐만 아니라 도예의 매체적 특징 속에서 작가가 경험한 다양한 시험과정에 자연스레 영향을 받았다.
도예의 영역에는 우리의 눈에 가려져있는 ‘시편’이라는 과정이 있다. 시편이란,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미리 시험해보는 테스트 조각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작가만의 레시피가 담긴 기밀사항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편을 통해 충분한 과정으로 제작을 한다 하더라도 ‘유약의 양’과 ‘가마 온도’에 따라 제어가 불가능한 오차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도예의 영역에서 이러한 오차는 무수히 발생하고 에스키스와 다른 결과물이 탄생하면 작가들은 어느 정도의 합리적 범위로 넘기거나 다시 오차를 줄이기 위한 실험을 재개하고 제작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작업에 대해 ‘어? 금이 갔는데’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도예가 가진 이면을 조명하고자 한다.
작가는 도예의 특성과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감정선이 유사성을 띄고 있다고 여기고 이를 텍스트로 구상하였다. 하지만 프레임 안 ‘A, P, M ... 등’의 텍스트는 감정의 단어보다는 픽토그램 또는 기호와 같은 연상이 되기도 한다. 관람객은 작품의 텍스트를 보면서 단어를 조합해본다든지 본인의 이니셜을 대입해봄으로써 다양한 해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최대한의 오차를 줄이기 위하여 수년간 실험을 해도 오류를 범하는 것은 작가의 실수가 아닌 보는 이의 관습과 틀에 박힌 사고가 아닐까. 작가는 보편적인 시선에 대해 굳이 보조를 맞출 필요도 타협할 의무도 없다. 작가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도자기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실수는 사람의 감정의 변화에서 오는 대처와 견주어도 어색하지 않다. 우리 모두 실수라고 여기는 기준점들에 대해 여유를 더하고 조금은 내려놓은 채로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 서문 중 발췌)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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