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16.05월호 | 뉴스단신 ]

City of Color 색을 입은 도시, 색을 향한 단상:색채감각을 일깨우는 4개의 전시
  • 편집부
  • 등록 2018-01-29 23:48:24
기사수정

예술과 실용의 측면을 모두 담고 있는 도예에서도 ‘디자인’과 ‘색’은 중요한 화두다. 디자인과 색의 역할과 기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요즘, 색은 이제 유행의 전면에서 산업을 이끌어간다. 색채 전문 기업 팬톤Panton은 매년마다 올해의 트랜드를 선도할 색을 꼽는다. 이미 건축 인테리어, 패션, 뷰티, 산업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하물며 식품에까지 ‘올해의 컬러’가 영향을 주지 않은 곳이 없다. ‘색’은 이전까지 형태에 집중했던 디자인을 전면으로 뚫고 나온다. ‘색’이 가진 영향력이 무엇보다 높아진 지금, 서울 곳곳에선 온몸의 색채감각을 깨울 수 있는 전시가 연일 이어지고 있었다.

 

(왼쪽부터) 마르코 자니니Marco Zanini 「콜로라도Colorado」 1983
마틴 브뎅Martine Bedin 「큐컴버Cucumber」 1985
에토레 소사스Ettore Sottsass 「유프라테스Euphrates」 1983

 

멤피스, 단 하나의 브랜드
이탈리아 산업 디자이너들이 모여 결성한 멤피스 디자인 그룹Memphis Design Group은 1980년대 초, 상업주의 디자인에 반발하여 공장에서 찍어내는 인위적이고 기계적인 표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획일성에 도전한 그들은 산업혁명 질서에 반하는 비정형적 형태, 기하학적 형상과 패턴, 원색적인 색채 등 원초적인 감성에 집중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작품은 전형적인 미감을 교묘하게 빗겨가며 여전히 매력적이다. 예술과 기능의 조합이라는 바우하우스의 이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그들의 작품은 선명한 색채와 기하학적 패턴이 멤피스 전체를 지배하는 하나의 이미지로 읽힌다. 몇 해 전, 한 스포츠 브랜드가 출시한 운동화를 예로 들어보자. 각기 다른 색과 패턴을 여기저기 배열했지만 원색과 스트라이프, 기하학적 패턴들은 그 자체로 멤피스를 떠올리게 한다. 색과 패턴, 형태만으로도 하나의 디자인 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성은 강력하다.

 

Color is Everywhere
바야흐로 셀프Self의 시대다. 옷과 음식으로 쏠리던 관심은 이제 주거환경으로 흘러 셀프인테리어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개개의 가전, 가구, 오브제를 넘어 색채는 이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전체를 휘몰아친다. 휴일 오후, 미술관 입장을 위해 몇 겹으로 접어선 줄이 전시의 인기를 반증한다. 순수미술의 영역보다 디자인이 대중에게 더욱 친밀하고 가까운 것도 있지만, 색채에 대한 경험은 직관적이고 심플하다는 강점도 작용한 듯하다. 전시장을 들어서자 보이는 문구, “Color is Everywhere.” 색은 어디에나 있다. 감성이 중요한 키워드로 대두된 21세기, 색채는 형태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는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만나는 색으로부터 시작한다. 나아가 다양한 텍스처를 바탕으로 색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준 색이 어떻게 공간으로 펼쳐져 나오는지 등, 색과 공간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온몸에 쏟아지는 빛
넓은 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가장 작은 하나의 무엇, 빛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제외하고 공간을 늘 채우고 있는 것은 채도와 명도가 다른, 어둠이거나 빛이다. 전시는 9개의 빈 공간을 각기 다른 모습의 빛으로 가득 채운다. 미술이 감각을 건드려야할 때, 빛은 공감각적이다. 형체가 없어도 볼륨을 감지 할 수 있으며, 온도가 없어도 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디뮤지엄의 개관 첫 전시로 색과 빛이 선택된 것은 흥미롭다. 몇 세기 동안 평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미술은 이제 화이트박스, 전시 공간 곳곳으로 터져 나온다. 미술에서 피사체를 조명하는 조연에 지나지 않았던 ‘빛’은 이제 현대미술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당당한 주인공으로 나선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빛들은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좌대 위에, 일정 거리 떨어진 벽면에. 관람객과 작품의 분리라는 오래된 신화는 이미 빛바랜지 오래다. 온몸으로 받아내는 색색의 빛은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감각을 선사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