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의 여름나기는 어땠을까? 이와 같은 의문이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은 해결될 수 있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국립민속박물관 공동 주관으로 한식문화특별전 <여름나기-맛 멋 쉼>이 7월 20일부터 8월 2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인의 여름나기를 주제로 민속유물과 전통 음식, 현대 공예, 디지털 영상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한식문화를 발견하고 조명하는 기획 전시다.
≪부엌-맛의 공간≫ - 어만두, 인포그래픽 영상
부엌-맛의 공간
대청, 찬방-멋의 공간
두 번째 공간인 ≪대청, 찬방-멋의 공간≫에서는 한옥 대청마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맹욱재 작가의 「연꽃」을 비롯해 김재경의 「소반」, 이요재의 「곤충 시리즈」, 채율과 손대현의 「나전소반·나비당초문소반·모란당초문소반」 등 현대공예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도자, 유리, 금속 등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반상기와 소반을 통해 전통적 분위기와 현대적 감성을 제시했다. 대청을 지나 찬방을 들어가기 전 인트로 케이스엔 찬합과 도시락을 전시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한글로 쓴 최초의 조리책 『음식 디미방』을 실제로 만나 볼 수 있는 반가운 기회이기도 하다. 반찬거리나 반찬 만드는 기구를 넣어두는 공간을 뜻하는 ‘찬방’에서 전통 유물과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마당-쉼의 공간
찬방을 지나 세 번째 공간인 ≪마당-쉼의 공간≫에서는 여름철 한식문화인 ‘복달임(복날에 더위를 물리치기 위한 풍습)’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미디어테이블을 설치하고 다양한 한식 메뉴를 연출해 풍부한 색감과 조화로운 맛을 지닌 한식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이화진 작가의
「여름음식 미디어 테이블」은 여름철 보양식품인 민어 요리를 체험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완성된 요리를 소반에 차리는 모습을 직접 경험해 관람객들에게 한식문화를 체험하고자 기획됐다. 한편 야외 공간인 한옥 오촌댁은 전통 생활공간 속에 현대공예 작가의 조형물을 배치해 생활 속 공예 문화를 선보였다.
전시기간 중에는 관람객이 함께 ‘여름나기’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모던 한식 셰프가 진행하는 ‘오늘의 여름나기 한식’은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초계탕, 민어탕, 화채 등의 메뉴로 일일 셰프 체험과 퀴즈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 기간 동안 매주 주말과 ‘문화가 있는 날’ 오촌댁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체부 정책담당자는“지금까지 음식으로 다뤄졌던 한식을 공예와 문화, 기술을 접목해 문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며 “한식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해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