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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월호 | 뉴스단신 ]

한·중·일·유럽 국제도자디자인전
  • 편집부
  • 등록 2018-01-09 20:58:21
  • 수정 2018-01-09 20: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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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8.10~8.16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 2,3전시장

‘한국도자디자인협회KOREA CERAMIC DESIGN ASSOCIATION’는 산업도자에서 쓰이는 석고 몰드를 이용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위한 협회로 1993년부터 창립해 12번의 협회전과 다수의 교류전, 그리고 국제 디자인교류 세미나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공동몰드’를 주제로 열린 협회 기획전 는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유럽 등 세계 각국 48명의 참여 작가들이 90×90×200㎜의 원기둥 안에서 어떻게 자기만의 색깔을 펼쳐내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폴 세잔의 ‘자연의 모든 형태’에서 구, 원뿔과 함께 등장하는 기본 형태인 원기둥은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의 공통 과제가 됐다. 초기 기획 과정에서 협회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기본이 탄탄한 형태는 오히려 하얀 백지처럼 작가의 색을 마음껏 덧입히기에 충분했다. 같은 형태를 기본으로 하니 참여 작가들끼리의 선의의 경쟁구도가 생겨나는 일도 자연스러웠다. 꾸며진 문양이며 기법, 그리고 형태의 변형까지 작가들의 색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작품들은 멀리서 감상했을 때 동일한 형태로부터 오는 묘한 통일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전시는 기획전의 핵심이 되는 ‘공동몰드’와 ‘마스터 몰드’도 함께 선보였다. 이처럼 협회의 성격과 기획력을 그대로 드러낸 전시는 지난 2014년,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린 전시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협회의 성격과 석고 몰드를 이용한 작업 방법을 소개하고자 몇몇 작가들이 실제 사용했던 몰드를 작품과 함께 전시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공동몰드’라는 기획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번 한·중·일·유럽 국제도자디자인전 를 추진한 ‘한국도자디자인협회’ 윤주철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시 기획의도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Interview
윤주철 협회장

 

작가들의 기존 작품을 내어놓는 협회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전시장 한켠에서 작품 판매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한국도자디자인협회가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년 넘게 운영된 저희 협회는 협회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합니다. 과거에 작가들이 협회를 통해 회비를 내고 정기전에 참여했던 것은 개인이 전시를 여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작품과 기획이 좋으면 얼마든지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때문에 점점 협회의 존립이 힘들어지는 환경이 됐죠. 이제는 협회전의 질과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토대로
‘정기전’이라는 틀과 타이틀을 버리고 수익구조를 낼 수 있는 판매전의 성격의 페어 참가나 기획전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올해 4월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도 참가했고 이번 기획전도 열게 됐습니다.

하나의 공동몰드에서 여러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참신성이 이번 전시의 제목과도 잘 어울립니다. 전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협회는 산업도자 생산에서 쓰는 석고 몰드를 작업에 활용하는 도예가들의 모임이에요. 지난 전시들에서는 작업에 쓰인 몰드를 작품과 함께 전시했어요. 작업의 ‘과정’을 보여줬던 전시에서 한 단계 성장해, 이번에는 ‘변형’을 보고 싶었습니다. 협회에서 회의를 거쳐 몰드의 형태와 사이즈를 정하고, 기본 형태이면서 몰드 작업이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도 비교적 다루기 쉬운 크기로 제작했습니다. 그 후 개인 공방에서도 작업하기 쉽도록 변형 제작된 공동몰드를 참여 작가들에게 나눠주고, 거기에 작가들의 생각과 성격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똑같은 형태, 크기, 공통의 주제를 주고 이것을 작가들이 어떻게 자기 것으로 풀어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공동몰드’라는 기존 전시와는 다른 프로세스를 가지고 전시를 꾸리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우선 준비할 때 임원진들과 우려했던 것은 과연 뻔한 원통의 기본 형태가 얼마나 변형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작품들을 받아보니 ‘아니구나, 역시 아니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저도 작가지만, 작가들이 보는 관점은 다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어려웠던 점은 역시 비용이었습니다. 공동몰드를 제작하는 것도 그렇지만 해외로 발송하는 비용도 만만찮았어요. 몰드를 받아 사용해본 영국의 작가가 몰드를 더 구입할 수 없겠냐고 문의해왔을 때는 뿌듯했습니다. 아무래도 협회에서 제작한 몰드가 개인 공방에 맞게 변형 제작됐기 때문에 작가들이 사용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몰드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을 위해서 따로 워크숍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협회에서 지난 3월에 몰드 발송을 마치고 충분한 작업시간을 드렸습니다. 그 안에 여러 번 작업도 해보고 자신의 색도 충분히 녹여내야 하는데 정작 기한 내에 작가가 원하는 완성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출품이 불가능하더라고요. 결국 중국 작가 2명과 유럽 작가 2명이 출품을 포기했습니다. 이런 변수도 이번 기획의 한 성향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4월, ‘DODI’란 브랜드로 참가했던 <2016 서울디자인리빙페어>도 인상 깊었습니다. 당시에도 공동몰드를 이용한 머그를 선보였는데요, 앞으로 협회가 ‘공동몰드’를 키워드로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인가요?
개인 브랜드를 가지고 공방을 운영하는 작가들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 개척입니다. 기존의 아트숍과 작가 사이의 5:5 기준은 작가들에게 생계를 유지하며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요. 그런 부분들을 협회가 나서서 일정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개별 작가들을 묶어줄 수 있는 ‘DODI´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지난 리빙페어에서 공동으로 부스를 빌려 협회에서 참가 비용을 지원했어요, 작가들이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판매전에서 나오는 수익은 수수료 등의 협회 운영에 필요한 최소비용을 제외하고 작가에게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몰드는 제품의 기준가격을 예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요. 같은 몰드에서 나온 제품은 아무리 유명한 작가여도 제작 단가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베이스몰드에서 나온 제품들의 가격 기준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온·오프라인 숍의 운영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또 협회가 전시 때마다 기획하여 만든 공동몰드의 마스터몰드를 갖고 있으면 언제든 같은 크기의 몰드를 제작할 수 있어요. 향후 기본의 수수료와 생산원가를 붙여서 원하는 협회원들에게는 분기별로 몰드를 제공할 계획도 있습니다. 이렇게 마스터몰드가 쌓이고 협회원들 간 기법 공유도 활발해지면 그간 대학교육에서도 정설이 없던 석고몰드를 이용한 도자디자인 분야에도 체계가 잡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 협회원들 중에도 약 10% 정도만이 작업 공간에 몰드를 만들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작업합니다. 워낙 고가의 장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간 문제도 큽니다. 협회가 나서서 몰드를 제공해준다면 작가들이 작업하기 편한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예요. 도예가가 직접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요즘 트랜드에 맞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협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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