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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월호 | 뉴스단신 ]

코리아 레트로 식기들의 변주가 시작된다 리리키친22kitchen
  • 편집부
  • 등록 2018-01-09 20: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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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낙원상가 인근에 자리한 리리키친 쇼룸. 종로 특유의 한적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는 젊은 감성의 쇼룸에도 그대로 전해진다. 선명한 색감과 귀여운 패턴의 제품들과 종로는 이질적인 분위기지만 의외로 잘 어울렸다. 공간에 진열된 제품 역시 어릴 적 할머니 그릇장을 몰래 열어 구경하는 듯 한 기분마저 들게 했던 공간.
“어릴 때 우리 집에 이런 디자인 식기가 있었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던 그 시절 그때, 그릇 이야기

 

‘코리아 레트로’ 리빙 브랜드. 리리키친22kitchen
여기 이 사람도 어릴 적 추억과 감성이 담긴 그릇 속에 빠져들었다. 주인공은 리리키친 대표 이선미. 2012년에 처음 오픈한 ‘리리키친’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본업인 이선미 대표가 직접 식기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리빙 브랜드다. 그녀의 어릴 적 기억을 빛내는 코리아 레트로 컨셉인 리리키친은 아름답고 추억이 깃든 제품을 만든다.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릇의 매치는 아직은 조금 생소하다. 그림을 그리는 그녀가 식기 제작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에서 패키지 디자이너로 근무했는데, 여러 가지 회사를 옮겨 다니면서 디자인에 대한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었던 저는 일러스트 전문 교육기관인 힐스HILLS에서 그림을 배우고 그렸지만, 현실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만 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고 싶었어요. 제 그림이 독특하기도 했고, 한동안은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호흡을 길게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투잡을 갖기로 결정했었어요. 당시 그릇 모으기가 취미였는데, 제 마음에 드는 그릇을 판매를 해보자 싶어 시작한 게 지금의 리리키친이에요. 이딸라, 아라비아 핀란드, 레오나르도, 콜로니 등 다양한 식기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했지만, 더 예쁘고 새로운 스타일의 그릇을 판매하고 싶었어요. 이럴 바에 직접 그릇을 만들자 싶어 제작까지 하게 됐죠.”

1980년대의 시간여행
“전 태어나고 성인이 될 때까지 마당이 있는 2층짜리 주택에서 살았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살았죠. 소품 하나를 사면 버리지 않는 집이여서, 늘 오래된 물건과 함께 했는데 익숙한 것이 좋아 보이자나요. 저희 집은 부모님이 결혼할 때 구입한 시계, 그릇 등등 모든 것들이 80년대의 물건들로 가득한 공간이에요. 보고 자란 환경이 레트로 스타일이라 참 예쁘고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외할머니는 건어물 가게를 하셨어요. 그 곳에는 늘 외할머니의 취향이 녹아져 있는 소품과 그릇이 늘 제자리에 놓여져 있어요. 외할머니도 리빙 제품과 귀여운 소품을 모으시는 게 취미여서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많거든요. 그걸 손녀딸인 제가 가져와서 리리키친에 장식 해놓기도 하죠.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과 늘 가까이에 있는 물건, 공간의 풍경들로 인해 레트로 스타일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리리키친 제품에 투영하지 않았나 싶어요.” 프레드릭 제임스Fredric Jameson는 “레트로의 유형은 결코 옛것으로 역사적 내용의 ‘재등장’이 아니라 이미지 차용에 의해서 과거성에 접근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레트로는 과거로부터의 회귀를 거듭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 속에 각인된 상황이나, 물건, 공간 속에서 과거의 향수를 찾는다. 리빙 디자인 분야에서도 옛 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해 과거의 양식을 차용하고, 시각적으로 재해석해 여러 가지 요소를 재현한다. 이선미 대표 역시 80년대 사회에 깃든 문화의 특징을 담아 디자인하는데, 리리키친에서 출시하는 제품은 그녀가 겪어온 삶의 풍경과 감성이 녹아져 있다. 제품의 디자인은 80년대에 생산된 양초 패키지에 새겨진 패턴을 비롯해 창문에 걸린 커튼의 문양, 가구, 그림 등 그녀의 집에 늘 장식되어 있는 다양한 소재에서 영감을 얻는다. 리리키친의 디자인 프로젝트 「몬드리안」 시리즈는 그녀의 집 부엌에 장식된 타일 패턴을, 「행복한 해파리」 시리즈는 그녀의 동생이 유치원 미술시간 때 스케치북에 그려진 해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품에 적용했다. 그녀는 전통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수복」 시리즈는 그녀가 전통 자수를 배우면서 영감을 받았고, 「연」 시리즈는 <만물상> 프로젝트 중 하나로, 공중에 띄어 날리는 전통 연 문양을 모티브로 삼았는데, 전통 연의 아름다운 문양은 간결하게 표현하면서도 연의 특징은 놓치지 않았고, 색의 채도를 높여 발랄하고 귀여운 감성을 함께 잡았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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