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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월호 | 뉴스단신 ]

도예가 김대웅과 창조공간이 전한 3년의 메시지
  • 편집부
  • 등록 2018-01-09 19:57:07
  • 수정 2018-01-09 19: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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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창조공간

 

일 년에 한 번, 갤러리로 변하는 집
어린이대공원 뒤쪽, 낮이면 인적 드문 조용한 골목에 수상한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서울시에서 건축우수상을 받았다는 건물은 겉모습만 봐도 독특한 외관이 다른 다세대주택들과 비교해 썩 다른 분위기다. 이곳에 살고 있는 허은순 동화작가는 집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1층 공간을 과감하게 오픈해 갤러리로 꾸몄다. 고요한 물가에 돌 하나 던지듯 그녀의 공간은 조용한 마을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처음엔 호기심 그득한 눈길만을 주던 사람들도 하나둘, 갤러리의 문턱을 넘나들기 시작했다. 그녀와 함께 이 공간을 채운 사람은 바로 도예가 김대웅이다. 작가는 사람 냄새, 흙냄새 물씬 나는 그릇들로 이웃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동네미술관 프로젝트
2014년 11월, 회색빛 골목에 창조공간이 문을 열었다. 첫 전시 <아줌마를 위한, 아줌마에 의한, 그 여자의 그릇>2014.11.5~11.13으로 출발한 창조공간은 그 뒤로 3년 동안 같은 계절에 문을 열었다. 작은 공간이라도 자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마을 이웃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허은순 작가는 준비된 무모함을 갖춘 김대웅 도예가를 만나 전시를 열게 됐다. 막연한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무모한 사람들을 만나 재밌는 형태로 발전했다. 그렇게 시작된 3년간의 ‘동네미술관 프로젝트’는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이웃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어떤 도자기로 쉽게 이웃들과 공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이다.

일상에 가장 익숙한 ‘그릇’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웃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도자기 쓰는 사람들
창조공간의 오픈과 전시에는 딱 두 가지의 목표가 있었다. 우선 골목문화를 형성하자는 의미가 가장 컸고, 그다음으로는 도자기 쓰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김대웅 도예가는 늘 어떻게 하면 도자기 하는 사람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가 생각한 답은 한 가지, 사람들에게 도자기를 쓰게 하는 것이다. 따뜻한 집 밥이 맛있고, 가족과 요리하는 시간이 즐거워진다면 현대인의 허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치유될 것이라고 말한다. 2015년 전시 <그릇을 사던 날, 엄마가 요리를 했다>2015.10.23~11.6에서 전한 이야기도 바로 그것이었다. 맘에 꼭 드는 그릇에 가족을 위한 요리를 정성껏 담고, 또 그 마음이 담긴 요리를 맛있게 먹는다면 일상의 스트레스와 고단함을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일상에 있다.
작가는 올해 전시 <도자기를 쓰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2016.11.11~11.21에서도 도자기 쓰는 문화를 설파하고 있다. 혹자는 ‘도자기를 쓰면 아이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느냐’ 묻기도 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어른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작년 전시에서 도자기를 구입해 간 이웃이 전해온 사진에는 그녀의 딸이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이 있었다. 그림 속 알록달록한 엄마의 방에는 차 마시는 엄마가 그려져 있었다. 평소 도자기로 차도 내고 밥도 담아주곤 하던 엄마의 모습을 딸이 그린 것이다. 이처럼 도자기를 쓰는 어른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분명 그렇지 않은 어른들을 보며 크는 아이들과는 다를 것이다. 김대웅 도예가와 허은순 작가는 3년간의 전시를 돌아보며 그들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변화를 느꼈다. 그동안 전시를 통해 알뜰살뜰하게 그릇을 사 모은 이웃집의 저녁 초대도 잊지 못할 기억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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