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건축도자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과 함께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16년 소장품 전展 <풍경Landscape>을 개최했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2016년 마지막 특별전이기도 한 전시는 최근 미술관이 수집한 건축도자 작품 가운데 ‘우리 주변의 다양한 풍경을 담은’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풍경’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경치나 정경들을 떠올린다. 흔히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모습에서 우리 주변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평범한 길거리, 마을과 도시의 경관까지 다양하다. 예술작품에서의 ‘풍경’은 바라보는 주체가 드러나기보다는 대상을 향한 주체의 시각과 시선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보는 이의 태도와 경험에 따라 같은 풍경이라 할지라도 다른 이미지로 해석되고 의미가 부여된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어떤 예술가에 의해 선택된 특정한 대상으로서의 모습들이다. 작가 개인의 특정한 경험과 느낌, 생각은 소재 선택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며 이렇게 선택된 소재로서의 풍경은 다양한 시각과 방식으로 자연과 세계에 대한 태도와 관점을 드러낸다.
강기호의 「풍경」은 기본적으로 변형된 74개 원기둥의 기器의 형태로 건물과 건물 사이, 물체와 물체 사이에서 발견하는 공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나타내고, 안규철의 「이름없는 풍경」은 작가가 순간순간 눈으로 ‘읽어나간’ 풍경의 편린들을 도판 24점 위에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그려낸다. 소리와 공간의 관계에 집중하는 클라우스 오스터발트의 「음파탐지시스템Ⅱ」는 수집된 자연과 인공의 다양한 소리와 음향들을 점토로 만든 관管을 통해 반복적으로 재생하고, 유명균의 「Infinity Blue」는 빛과 숲과 바람과 파도 등의 자연현상과 그 에너지를 진한 블루를 표현하면서 자연의 구체적인 풍경보다는 자연과 생명의 근원적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원의 「꽃동네 창」과 「살구나무에 꽃이 피려나?」는 꽃이 만개한 풍경을 미니멀한 감성으로 드러내고 작고 볼품없어 지나쳐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한 고찰을 담고, 사사야마 타다야스의 「푸른 집」은 3개의 집의 형상이 일렬로 나열하여 집을 이루는 건축적 요소-바닥, 기둥, 천장, 지붕을 직선과 평면으로 아주 간소하게 표현하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