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술나눔터(이하 통예나)는 공예 교육을 매개체로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수강생들은 흙 작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한다. 한 가지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생기는 문화를 통해 경험이 생기고, 예술의 가치가 삶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흔히 익숙해질 수 있는 ‘과정의 가치’를 도자를 통해 추구하는 것이다.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이 아담한 공간 안에서는 학생들도, 노인도, 주부도, 발달장애인도 모두 다 친구다.
“제 인생에서 통예나는요. 저에게 예술작품의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평범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릴 수 있잖아요. 다양한 사람도 만나고요.” ‘흙수다’ 이호근 학생
Interview
이호정, 이정현
통합예술나눔터
대표
Q 통합예술나눔터(이하 통예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호정 통예나가 지향하는 목표는 ‘만남’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공예로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도자기는 결과를 중시하는데 저희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도자기를 만들며 함께 참여하는 예술을 지향해요. 그 중심에는 발달장애인과의 다양한 소통 활동이 함께 합니다.
Q 통예나의 운영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발전단계가 궁금합니다.
이호정 장애아동과의 흙 작업을 4년여 하다가 2010년 부천문화재단을 통해 작은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활동이 확장됐고, 이후 2013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제안을 받게 되면서 도자기를 전공하고 미술치료를 하고 있었던 이정현 선생님과 함께 통예나를 만들게 됐어요. 현재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해 가면서 비영리적인 부분이 강한 사업을 중심으로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예정인 통예나와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주)다토로 분리 되고 있는 과정이에요.
Q 도예교실 교육생의 대상과 인원은 어떻게 되나요?
이호정 통예나는 노인학대로 쉼터에 오신 어르신을 비롯해 발달장애 아동, 청소년, 조부모 자조모임, 한부모 가정, 자유학기제 학생들, 일반 아동과 성인, 대안학교 중고생으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단기 10회 수업 또는 장기 수업으로 몇 년째 진행 되어온 수업도 있고요. 인원은 때마다 변수가 많은 편이에요. 그중 발달장애인 ‘흙수다’ 1기는 총 4명으로 공방에서 집중교육을 받고 있어요.
Q 일반강좌 외에 발달장애청소년들을 위한 도예직업전환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흙수다’ 친구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호정, 이정현 흙수다는 신용섭, 정다한, 이호근, 양병창 이렇게 4명의 아이들로 이루어진 팀이에요. 2014년 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장애인도예공모전에 ‘특선’을 받을 만큼 도자기에 대한 열정이 큰 친구들이죠. 이 친구들을 소개하자면 먼저, 용섭이(별명 섭섭이)는 2013년 본격적인 직업전환교육을 하기 위한 홍보로 오게 된 친구이며 20살입니다. 다른 친구 3명(정다한, 이호근, 양병창)은 제가 복지관에 근무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7~10년 동안 꾸준히 보고 함께 도자기를 교육했던 아이들이에요.
Q 특별히 ‘통합예술’을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이정현 결과물에 집중이 되어있는 공예를 좀 더 다양한 관점으로 확장하기 위해 공예와 놀이의 접목, 음악과 흙의 접목 등 다양한 매체의 예술을 통합함으로써 과정의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했어요.
Q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부를 받으시기도 하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모금을 받고 활동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호정 희망제작소의 모금학교를 계기로 ‘모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만난 모금 전문가분들과 함께 정기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Q 발달장애인을 가르치는데 어려운 점이 분명 존재할 것 같은데요.
이호정 발달장애인의 특징이 개인차가 많이 나기도 하지만 기능적인 부분과 인지적인 부분이 함께 교육되어야 하기 때문에 향상이 더디기도 하고 아예 안 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달장애인의 교육은 평생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몇 년을 배워야 자립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답을 낼 수가 없기도 해요. 예를 들면 몇 년 안에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지, 취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요. 당장의 결과가 무엇이냐고 묻는 부분이 답변을 드리기가 어려워요. 끝은 없어요. 결과론적인 해답보다는 과정에 집중해 발달장애인에게 평생 알려주고, 가르쳐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