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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월호 | 해외 ]

징더전의 도자문화 엿보기
  • 편집부
  • 등록 2018-01-09 17: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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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더전, 도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걷다 ②

고요민속박람구에서 제작된 그릇들. 재래식 작업방식과 중국의 시대별 가마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4DAY am


과거의 흔적 을 밟다
어느덧 우리의 일정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징더전도자대학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요민속박람구景德.古.民俗博..를 방문했다. 가는 길에 트럭에 포장도 안 된, 토련기에서 갓 빠져나와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듯한 백자 태토가 한가득 실린 채 어디론가 배달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역시 도자의 도시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진입로에 죽 늘어진 대나무 숲은 중국에서 느끼기 힘든 청량감과 시 한 운율 읊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고요민속박람구는 1979년에 기획, 건립되어 1984년 10월 1일 정식으로 개관했다. 고요건축군古.建筑群과 청대민속건축군.代民居建筑群 구역으로 나뉜다. 우리 일행은 주로 고요건축군에서 고대 도자기 생산 작업장을 재현해놓은 곳과, 도공이 수작업으로 도자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봤다.
“도자의 종류에 따라 여섯 개의 다른 가마를 사용하였고, 그 결과 최고의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수 미터에 이르는 도공상은 그들의 도자에 대한 자부심이 큰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곳곳에 세워진 안내말에서도 그런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국 고대 도자역사의 한 모퉁이에서 도자가 탄생하는 순간을 함께하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또한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이어 지금도 그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는 것에 눈물 나게 감사했다. 우리나라의 실정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현존하고 있는 가마 중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지금껏 살아 숨 쉬는 곳이 어디 있는가? 우리의 도자 역사가 분명 일본과 중국에 뒤지지 않을 텐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세계적인 유물이 남아있는 것에 비해 우리 도자의 맥은 가위로 싹둑 잘린 것 같았다. 돈으로도, 뛰어난 기술로도 다시 살 수 없는 잃어버린 시간과 역사의 흔적들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4DAY pm

도자상업거리를 찾다
징더전 도자기 거리景德镇 锦绣昌南中国瓷园는 남대문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거리다. 수백 개의 도자기 상점과 곳곳에는 나무공예품이나 도자재료 상점들이 있었다. 규모에 한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한 번 더 놀랐다. 이 곳은 명나라 말 청나라 초에 번화했던 최초의 ‘도자기 거리’라고 한다. 1980년대 초, 징더전 중심광장 한편에 노천 도자기상점들로 빽빽히 들어찼던 곳이 1990년대 말, 관광지로 발전하게 되고 노천 상점들은 빌딩으로 변하게 됐다고 한다. 명성답게 청화백자, 분채자기, 박태자기 등 전통자기와 더불어 현대 도자의 실험정신이 엿보이는 작품도 간혹 보였다. 버스로 돌아온 일행 중 25위엔(약 4,500원)에 도자 칼을 몇십 상자씩 사오는 분들이 있었다. 나무 상자에 칼 세 개가 제법 잘 포장되어 있었다. 지금쯤 어느 집 주방에서 의연히 자리 잡고 자기의 몫을 잘해 내고 있을까? made in China의 이미지처럼 무딘 날을 구박받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4DAY pm 6

경덕진세계도자박람회 주최 저녁 만찬
중국 국가상무부와 경공연합회, 국제무역추진위원회 장시성 인민정부가 주최하는 <2016경덕진세계도자박람회>에 참여했던 작가들을 위한 저녁 만찬이 있었다. 우리가 묵고 있던 호텔의 몇 배 규모인 것 같았다. 은근 만찬에 기대가 되었다. 기대도 잠시 중국 문화답게 하염없이 로비에서 기다리다 지쳐 졸음이 몰려올 때쯤 식당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본인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행사 진행들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오랫동안 참여하신 작가분들께서는 올해 같은 대우는 처음이라는 말씀을 계속하셨다. 한국 작가들이 모여 있는 우리 연회장에는 말단 직원만 보내 축하 인사를 했으며, 요리의 격도 많이 떨어진다는 말씀, 마지막으로 술도 저렴하다고 하셨다. 본인은 이제 막 시작하는 작가이기에 이 모든 것들이 감사하고 황송하여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무형문화재 분들이나 명장들께서는 의도적인, 격을 낮춘 대우에 실망스러우신 것이 당연하다. 의도적인 그들의 대우는 앞으로 우리가 중국과의 교류에서 어떠한 대처가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했다.

5DAY am

노동의 땀과 젊은 예술의 혼을 느끼다.
조각시장을 찾은 우리를 처음 맞이한 것은 젊은 신진 작가들이 대부분인 마켓이었다. 졸업한 대학생들이나 석사 졸업생들 또는 신진 작가들에게 자리를 제공한다는 이곳은 프리마켓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특색 있는 상점들도 줄지어 어우러져 있었다. 카페나 레스토랑 곳곳 역시 도자로 채워져 있었다. 단순히 도자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작게나마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방문했던 도계천에서 그 면모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지만, 이곳 역시 그러한 시도를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중국에서 느낄 수 없었던 격조 있는 분위기를 한층 만끽할 수 있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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