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토의 전시공간. 모든 소품과 인테리어는 장원구 도예가의 손에서 탄생했다.
도예가관악산 자락, 삼성천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과 숲이 아름다운 곳에 우리 도자문화를 즐기며 편안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갤러리 카페이자 도자기 공방을 겸하는 ‘올토’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안양예술공원에서도 독창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주말이면 등산객들의 꿀맛 같은 휴식 공간이자 연인들의 낭만적인 산책코스로도 유명한 이곳에 도자문화 공간이 있다고 하니 그 모습이 절로 궁금해진다. ‘올토’라는 정감 있는 이름에 자꾸만 되새기게 되는 그곳. 올토의 장원구 도예가를 만나 공간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Interview
장원구
올토’라는 공간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특히 안양예술공원이라는 입지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안양예술공원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서 유동인구가 적당하게 있고 동시에 자연 풍경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야외활동이 적은 겨울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곳이죠. 사실 이름은 ‘안양예술공원’이지만 실제 예술가로서 작업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음식 장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갤러리 카페가 한군데 있지만 그마저도 대관전시를 하는 곳이라 예술공원임에도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기 어렵더라고요. 때문에 이곳에서 도예가로서 이곳에서 직접 우리 도자 예술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아내는 카페 공간을 운영하고 저는 작업도 하고 도자기를 소개하기도 하며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올토’라는 이름이 인상 깊은데요, 어떤 뜻을 담았나요?
제 호가 원래 ‘토올’이에요. 흙 토土에 우뚝할 올兀입니다. 물레를 찰 때 중심을 잡으며 흙을 세웠다가 낮췄다가 하는 모습을 의미해요. 저희 갤러리 카페의 이름도 저의 호를 거꾸로 해서 ‘올토’로 지었어요. 저에게 익숙하고 의미 있으면서, 제게 도자기를 만드는 기본을 상기시켜주는 이름이에요.
공간구성에 가장 신경 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 오픈 후에는 어떤 식으로 각 공간을 운영하고 있나요?
갤러리와 작업 공간을 한 곳에 배치해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이 항상 도자 퍼포먼스를 즐기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어요. 카페 손님들을 위해 테이블마다 파티션을 설치하다 보니 갤러리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카페의 식기들을 모두 손수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차를 마시고 일어나는 김에 갤러리 공간도 한 바퀴 죽 둘러보시곤 합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카페 공간의 비율이 높고 운영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벌이로 이어져 생활도 되어야 하고, 또카페로 많은 손님을 이끌어야 그중 일정 비율이 도자기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작업 공간은 평일과 주말에 모두 수강생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물레 4기와 가스 가마 1기, 토렴기 2개 정도를 놓고 사용 중입니다. 작업 공간은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작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구도 늘어놓게 되고 금방 지저분해지게 마련인데 손님들도 수강생들도 깔끔한 공간을 더 선호하지 않겠어요? 카페 공간에 바로 오픈되어있는 만큼 항상 신경 써서 관리합니다.
올토가 문을 연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는데요, 그동안 올토를 방문했던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올토는 지난해 7월 오픈했어요. 아무래도 카페 손님이 대부분이죠. 앞에 개울도 흐르고 나들이객들이 많다 보니 유동인구가 제법 있는 편이에요. 이제는 단골손님이 많아져서 어떤 날에는 카페 손님에 반 이상이 재방문한 손님인 경우도 있어 놀라곤 합니다. 손님들 중 도자기 수강을 원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의, 은퇴 이후에 뭘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제가 올토를 시작할 때도 그런 고민들이 강했습니다. 역시나 50대, 60대 손님들 중 손재주가 좀 있다 하는 분들이 많이 배우고 싶어 하세요. 실제로 이곳에서 배워 공방을 창업하겠다는 분들도 있고요. 저도 늦깎이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해보니 나쁘지 않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어요.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