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천. 징더전의 역사 깊은 대형 도자기 공장 부지가 도자예술공원으로 변모했다.
1950년 4월 1일 중국 징더전에서는 ‘국립 징더전 도자 회사’가 문을 열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 이후 쇠퇴해버린 중국의 도자 산업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상징으로서 국가 주도로 건립되었으며, 그 이후 1958년의 민간 합작 투자 등으로 10여 개의 도자기 공장들이 징더전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 국가 주도의 개발은 이후 수십 년 동안 기업과 지역 국가에 기여하는 산업단지로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 시기의 도자 공장은 최고의 전성기로, 1986년 당시 하루 생산량은 3억 2천만 개, 1일 매출액은 425억 원, 그리고 공장의 전체 직원 수는 10만 명 이상 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995년 이후 시장경제환경의 영향으로 징더전의 도자기 산업은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등소평의 자유시장경제체제는 도자기 공장들의 경쟁을 만들어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부족한 노동력은 생산성의 역행과 제품의 품질 하락을 불러왔고, 이 당시 징더전의 세라믹 산업은 상당한 침체를 겪게 된다. 또한 당시 노동자들이 경제적 상황과 질병에 대한 노출 등 많은 생활의 어려움이 따랐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기업과 정부의 협력으로 산업구조의 전반적인 혁신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2009년부터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의료보험, 산재보험 등 많은 복지의 혜택을 받게 되며 이전의 복지 체납에 대한 혜택 또한 제공받게 되었다.
이런 역사를 겪어오면서 징더전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기업의 구조조정 이후 수십 년을 활용할 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축적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라믹 산업에 종사하는 다수를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앞으로의 도자기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결국 그들은 현재 징더전에 소진된 자원과 시장의 분석 등으로 고려했을 때, 세라믹 개발에 투자하던 기존의 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소진된 자원과 놓쳐버린 시장기회 그리고 변해버린 현 징더전의 상황은 도자기의 개발과는 맞지 않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새롭게 관심을 보인 것이 기존의 토지와 공장 및 장비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세라믹 산업의 유물을 이용한 문화 창조산업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이것이 ‘타오강 크릭 프로젝트’로 100여 년의 시간 동안 도자기와 연결되어 기능을 수행해온 강을 기점으로 도자문화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총 89,000m²의 공간에 300만 위안이 투자되었으며, 800개 이상의 국내외 기관이 이곳에 등록하였다. 이 공간은 문화가 그 공간을 생존시킨다는 원칙으로, 특성화된 문화 관광지이자 도시의 산업을 보호하면서, 국제적 창조 플랫폼을 받아들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2016년 10월 18일 징더전 국제 도자 박람회를 기점으로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도계천陶溪川, Taoxichuan Ceramic Art Park’이 문을 열었다. 침체기에 문을 닫은 공장부지에 설립된 복합문화 단지는 원형석탄가마, 터널 가마등, 기존의 상업시설과 높은 공장의 굴뚝 등 공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재편되고 변형되었다. 지금까지의 도자 산업의 역사와 노동자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세라믹 산업문화 박물관’과 전시를 볼 수 있는 전시 공간들을 마련했고, 넓은 공원 광장을 비롯하여 비물질 문화전시 장소들이 만들어졌다. 또한 국제 레지던시, 작가 스튜디오, 도자 박물관들 창조 플랫폼의 기능을 위한 공간들이 있으며, 호텔, 갤러리, 레스토랑 등 상업적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체험과 레저의 공간으로 이곳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프로젝트의 지속적 개선과 발전과 개발을 위하여 미셸 라이언을 컨설턴트로 들였으며, 그 외에도 네덜란드의 델프트, 이탈리아의 리모주, 상하이의 포손Foson 그룹, 푸쳔Fuchun 그룹 등 유명 기업들과 파트너를 맺으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