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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월호 | 뉴스단신 ]

영원한 삶을 위하여
  • 편집부
  • 등록 2018-01-08 16: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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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 2016.12.20~2017.4.9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남성 미라 가면」 기원후 1세기, 벽토에 도금, 채색

 

거대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모두가 옆을 보고 있는 벽화와 상형문자들, 그리고 거대한 관 속 영생을 누리는 미라. 필자의 뇌리에 자리 잡은 이집트는 언제나 영화 <미이라The Mummy, 1999>의 장면들이다. 뭇 중년들에게 고고학자이자 모험가의 로망 ‘인디아나 존스’가 있다면 필자에겐 <미이라>의 주인공 리차드와 에블린이 있다. 그들이 누비는 이집트는 언제나 보물과 함께 해골이나 미라 하나쯤은 가뿐하게 튀어나오는 그런 낭만과 공포, 그리고 사랑이 함께하는 곳이다. 물론 일련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제국주의의 팽창으로 비롯된 18~19세기 서구 열강들의 무분별한 고고학 발굴을 미화한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발굴이 수천 년간 잠들어있던 이집트의 보물들을 전 세계에 알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사실만큼은 이견이 없다.

한국에 ‘진짜’ 미라가 찾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말연시를 장식하는 대형 기획전으로 <이집트 보물전>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열린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집트 문명 소개전이다. 이전의 전시를 관람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당시 국내에 처음으로 ‘진짜’ 미라가 들어온다며 각종 언론에서 앞다퉈 전하던 소식은 기억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집트 문명에 대한 다양한 유물들과 함께 화려한 관 속에 잠들어있던 진짜 미라가 찾아왔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박물관의 인연으로 출발한다. 브루클린 박물관이 많은 한국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고,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이 ‘해외 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덕에 이번 전시가 성사될 수 있었다. 브루클린 박물관은 1906년부터 이집트 탐사 기금을 지원함으로써 이집트 초기 왕조시대 유물을 확보하는 등 컬렉션을 넓혀갔다. 이집트 정부의 유물 해외 유출 금지 후에는 지속적으로 유물을 구입하면서 지금의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는 브루클린 박물관이 그동안 진행한 두 개의 특별전 <To Live Forever>와 <Soulful Creatures>을 하나의 전시로 묶어 소개한다. <이집트 보물전>은 다소 거대하고 막연한 전시 제목과 달리 ‘죽음’으로 또 다른 ‘영생’을 꿈꿨던 이집트인들의 소망을 충실하게 쫓아간다.

이시리스와 이시스,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앞서 언급한 피라미드, 스핑크스, 미라는 모두 죽음과 장례에 관한 것들이다. 유물들은 죽음 이후에도 영원한 삶을 꿈꿨던 이집트인들의 삶을 비춘다. 전시 1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에서는 이집트인들이 믿는 신화가 어떻게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는지를 살펴본다. 초대 이집트의 왕이자 신이었던 오시리스Osiris는 그의 동생 세트Seth로부터 질투와 시기를 받아 흑단나무로 만든 나무 궤짝에 갇혀 살해당했다. ‘관’의 시초인 나무 궤짝은 나일강에 던져졌고, 오시리스의 아내 이시스는 시신을 찾아 밤낮없이 헤맸다. 시신을 찾은 이시스는 부활한 오시리스와 사랑하여 아들 호루스를 낳았고 그는 훗날 이집트 최초의 인간 왕이 된다. 거듭된 죽음에도 아내 이시스에 의해 부활하고 지하세계의 왕이 된 오시리스의 이야기는 이집트인들로 하여금 사후세계에서의 영원한 삶을 동경하게 했고, 자연히 신들과 사후세계를 그리는 조각과 상징물들을 만들어 냈다.

 

영원한 삶의 증거, 미라
전시의 2부 ‘영원한 삶과 미라’에서는 이집트인의 사후세계에 대한 염원이 ‘미라’로 완성됨을 보여준다.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에서의 영원한 삶은 주검이 온전하게 보존돼야만 가능하다 믿었다. 때문에 약 70일의 미라 제작기간을 포함해 복잡한 장례 절차가 생겨났다. 기원전 5세기 중반 무렵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를 방문했다. 그의 기록, 「역사」를 보면 미라를 만드는 가장 정교한 방법에서부터 가난한 자들의 방법까지 신분과 계급에 따라 최소 3가지 이상으로 나뉜다고 밝혔다. 시신은 심장을 제외한 내장과 뇌수를 빼내고 완전한 탈수상태를 거쳐 붕대를 두른다. 신과 사후세계, 상징적인 동물들과 기호들이 빼곡하게 그려진 화려한 내관과 외관은 그 크기와 생김새로 미라의 신분과 성별까지 추정해볼 수 있을 만큼 신분사회의 차이를 보여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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