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 70여명의 참여작가 단체사진
온 세상이 푸른 새싹으로 생기를 찾는 계절, 남경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기내 멘트를 들으며 내려다 본 난징은 연못이 곳곳에 있고 저수 시설이 많아 물이 많은 지역임을 실감했다. 이곳 장쑤성江蘇城의 성도城都 인 난징南京에서 1시간여를 달려 자사차호의 본고장이며 도자기의 도시라는 의미의 타오두陶都라는 애칭을 지닌 이싱義興으로 이동했다. 인구 200만 명 정도의 소도시이지만 26만 여명이 자사紫紗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고,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사차호紫砂茶壺하면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워크숍
Kaihongtang art exchange center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거대한 영화 세트장 내에서 세계 22개국에서 참여한 70여명의 작가와 중국 참여 작가들의 워크숍이 열렸다. 참여 작가의 도예 기법을 공유하고 문화적으로 또는 생활환경에 따라 형성된 가치관을 바탕으로 각국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나눔의 장이었다. 워크숍이 진행됐던 작업공간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작업과정에서 서로 배울 수 있는 것들도 많지만 매일 저녁 시간에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은 각국 작가들의 진지한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근작은 물론 작가들의 작업 변화 과정을 본다는 것은 작가들의 내면세계에도 한 발자국 다가서는 시간이기도 했다.
작품전
이싱 시 미술관에서 전시회 겸 이번 행사 오프닝이 있었다. 이싱 신시가지에 위치한 미술관은 규모도 컸지만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는 주변 환경과 더불어 이싱 시에서 문화지역Culture Area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공간들이 모여 있어 시민들을 위한 휴식처로 조성되어 있다. 이싱박물관에서는 70여 작가들이 1인당 2점씩 전시하는 그룹전을 비롯해 위층에서는 중국 도자예술 대사 리지웬信德胜 선생과 그의 아들 이신일李新一 작가의 개인전이, 다른 공간에서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아르헨티나 빌마Vilma Villaverde 선생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지역적으로는 가깝지 않아도 도예를 통해 만난 작가들의 작품전시는 동료의식을 느끼게 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대임을 실감하게 했다. 흙 한줌이 작가의 마음과 손을 거쳐 다시 생명을 부여받고, 작품으로 탄생된 각 작품들에는 작가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선파티에서의 옥션 결과. 이복규 작가외 2분과 작품 소장자들
자선파티와 옥션
오프닝 행사가 있던 날 저녁에는 Bamboos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에서 오프닝 축하파티로 자선 경매 만찬이 있었다. 참여 작가들은 자국 전통의상을 갖춰 입고 자선 디너파티에 참석했다. 전통의상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자선파티라는 형태를 빌어 참여 작가와 도자기 애호가, 수집가들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옥션을 통한 작품 경매였다. 이번 자선파티에는 일곱 작가의 작품이 선정되어 옥션에 참여했다. 중국 도자예술 대사 리지웬 선생님의 그림이 가장 비싼 가격에 경매됐다. 도자기는 우리나라 이복규 작가의 작품이 가장 고가에 경매됐는데, 그 가격이 중국 위안화로 6만5천 위안(한화로 약 1천70만원)에 낙찰됐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경매가 진행되면서 호가가 상승할 때마다 모두 자신의 작품인양 환호하는 모습이 작품을 구매하는 수집가에게도 작품을 만든 작가에게도 의미 있는 자리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