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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월호 | 전시리뷰 ]

이택근 5회 개인전 2002. 4. 17 ~ 4. 23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7:10:08
  • 수정 2018-02-14 09: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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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5회 개인전 2002. 4. 17 ~ 4. 23 통인화랑

이택근 5회 개인전

글 / 노경조 국민대학교 도자공예미술과 교수

 이택근은 국민대 대학원, 일본 다마대학원 졸업, 그리고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형식의 조형예술은 그 작가의 정신과 작업환경에 의해서 변화된다고 생각하며, 조형과 환경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도자조형물이 하나의 구조로써 환경 공간 속에서 연출되는 조형행위를 시도하였다.

 오늘날과 같이 기능주의, 기계주의적 사회구조속에서 환경미술은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정신적 가치로 존재하며, 실내공간에서의 도자 조형물은 질감이 주는 부드러움과 따뜻함으로 인간에게 시각적 전달과 정서적 감흥을 준다. 또, 인간의 정신적 내면세계를 미술과 조화시켜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현대인의 잊혀진 자아를 회복한다. 또한 현대 생활환경에서 도자예술이 기여하는 바는 매우 중요한 것이며 그러므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인간주체성 회복을 주는 것이 바로 작가의 인간적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국민대학교 대학원 졸업작품에서 의도를 밝힌바 있다.

 이러한 작업방향은 일본 다마대학원 작업에서 좀 더 큰 스케일로 변화했고 주변환경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지도교수였던 나까무라 긴페이의 영향으로 기술적인 변화와 함께 시도되었다. 귀국 후 4회 서울전시회의 작품은 스케일이나 조형공간에서 보여지는 시각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위적인 공간연출이였다. 한정된 공간을 기존 공예개념에서 보여진 아름다운 선, 정지된 모습 등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 본인 스스로 순수조형에 대한 콤플렉스라고 말하는 그 콤플렉스를 조형의 구조로 이용한다. 제비집, 봄, 귀향 등 고향의 구체적인 모습을 작은 오브제와 고리와 끈으로 연결하며 이어지는 정신적 내면세계를 표현하였다. 이런 조형적인 환경에 대한 인식은 5회 개인전에서 기능적이고 쓰임새가 강한 도자식기로 바뀌는 것은 작가의 또 다른 생활환경의 변화인 것 같다.

 결혼에서 얻은 첫 아들과 안정된 가정은 작가자신에게 보다 실제생활에서 쓰임새가 있는 손이 가까이 닿는 산업공예도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것 같다. 이번 다섯번째 개인전은 2002년 봄의 감성을 테마로 표현한 캐스팅작업으로 절제된 조형미와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주거공간에서 많이 쓰여지는 찻잔, 식기 등 생활에서 쉽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도자용기들을 석고작업으로 캐스팅하여 자연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퓨전 풍의 도자공예품을 보여주고 있다. 네 번째 전시의 연작인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식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매우 직선적이고 기하학적이며 간결한 형태 위에 봄 느낌을 캐스팅작업을 통하여 실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택근의 작품은 초기작업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관심사와 주제는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있지만, 작업방법은 일관되게 석고틀을 사용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로 슬립캐스팅에 의한 식기작업에 관심을 증폭시키며 쓰임새와 사용자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작업으로 생활과 연결된 우리 삶의 일부분을 식탁 위에 그릇들로 보여주고 있다. 이택근의 끊임없이 변화하고 시도하는 자세에서 작가의 의지와 열정을 느끼며 이번 작품전에서 현대음식문화에 또 하나의 도자식기 제안으로 우리도자산업과 생활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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