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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월호 | 전시리뷰 ]

심춘자 도자조각전에 부쳐
  • 편집부
  • 등록 2018-01-04 17: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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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춘자 도자조각전>
  • 2017.5.30~6.4 한벽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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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춘자 도자조각전> 도록을 받는 순간 표지에서부터 새삼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통도자에 익숙해 있던 필자에게 <심춘자 도자 조각전>의 표제는 도자기에 음각, 양각 등 조각기법을 응용한 도자 조형물의 개념이었다. 작가노트를 읽고 나서야 조각을 전공한 심춘자 작가가 어려운 도전을 했다는 생각에 잠시 혼란스럽던 생각을 정리하고 작품 감상을 해 보았다.

많은 예술 분야가 장르를 넘나들며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진지 이미 오래였지만 도자 분야는 근래에 들어서야 전통과 현대라는 금 긋기에서 서로를 인정하며 도자라는 한 울타리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서양문화를 기반으로 지난 100여 년간 발전해 왔던 현대 도자 분야는 우리 예술인들의 도전으로 지난 10여 년의 변화가 눈부시다. 여기에 심춘자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그녀의 작품은 선이 굵고, 화려한 색감으로 도자 조형의 회화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평면의 한계를 벗어난 회화가 새로운 놀이터를 만난 듯한 자유분방함을 보여준다.
도록의 서두를 장식한 작품은 마치 성량이 풍부한 남, 여 성악가를 앞세워 희망을 노래하는 듯하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른 작품에서는 온통 화려한 색채로 뒤덮여진 밝은 세상이 펼쳐진다. 여기까지 보면 도자기는 많은 수고로움과 고통의 과정을 거치는 산고의 결과물이 아니다. 심춘자의 도자조각은 옆구리에 끼고 언제든 펼쳐놓을 수 있는 가벼운 그림의 도구로 느껴지게 하는 경쾌함을 선사한다.

 

심춘자는 화가인가, 조각가인가, 도예가인가
회화, 조각, 도자를 한 몸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도자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매체가 수반하는 산고의 고통은 혼자 짊어지고 보는 이들에게는 밝고 화려한 미래만을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참으로 넉넉하다. 이 화려함의 내면에 작가의 고통이 느껴진다. 탈을 쓴 여인은 작가의 미래 모습인가, 관람객 각자의 감춰진 모습인가? 다음 전시회가 기대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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