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미술 및 전시 관련 연구성과를 주제로 7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동 제2강의실에서 <2017년 박물관 네트워크 펠로우십 주제발표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회는 2017년 박물관 네트워크 펠로우십에 참여하는 12명의 연구자가 한영 순차통역으로 30분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대학원 석사과정 이상의 박물관학·미술사학·고고학 분야 전공자 및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박물관·미술관 직원이 사전신청을 통해 참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운영하는 <박물관 네트워크 펠로우십>은 박물관을 중심으로 해외 한국학 연구를 활성화하고자 2012년부터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연구지원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초청 대상자는 국외 한국학·동양학 전공 연구자 및 국외 박물관·미술관 동양학 전공 큐레이터이다. 펠로우십 참가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상호 교류의 장을 갖게 되며, 향후 연구 수행에 도움이 될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한국학 강좌 및 현장 답사 등에 참석하게 된다.
7월 4일에는 소카 텝 캄보디아 코콩주 문화예술부 코사크난파선문화재보존팀 보존과학자의 ‘고려청자의 생산918-1392: 프리어새클러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발표를 시작으로 회화, 서예 분야의 발표와 동아시아 미술 담론 등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7월 5일에는 실비아 가에티 독일 그라시공예박물관 아시아 소장품 담당 학예사의 ‘고려청자가 유럽 근현대 도자기에 미친 영향’을 비롯하여 회화, 건축 분야 발표 및 학술 담론과 박물관 소장품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청자상감운문발」 고려, 20×7.2(h)cm, Grassi Museum of Applied Arts(Hansgeorg Gareis and Eva Gareis 2015년 기증
논고 | 고려청자가 유럽 근현대 도자기에 미친 영향
실비아 가에티Silvia Gaetti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그라시공예미술관은 창립 초기부터 아시아 미술품을 수집했다. 그라시공예미술관이 처음 수집한 중국·일본·한국의 미술품은 1873년 빈 만국박람회에서 구입한 동아시아 유물 일괄이었다. 이 유물들은 당시 경제 발전 시기였던 라이프치히의 공예·창작 산업에 종사하는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에게 즉각적으로 영감을 주었다. 이후에도 수 세기 동안 이 유물들은 다양한 조류를 타고 유럽 예술 발전에 영향을 주었고, 그라시공예미술관은 라이프치히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동아시아 미술품을 계속 수집해왔다.
2017년 초 중국 도자기와 함께 기증받은 고려청자 5점을 포함해 그라시공예박물관에는 매병, 발, 합 등 총 15점의 고려청자가 소장되어 있다.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그라시공예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기획전시에서는 기증받은 중국 당나라와 송나라, 한국 고려 도자 유물을 유럽 예술가들이 만든 근현대 도자기 작품과 나란히 전시하였다. 이들 두 도자기는 형태와 유약 측면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해, 중국과 한국에서 과거에 만든 도자기와 유럽 근현대 도자기를 한 눈에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