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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월호 | 작가 리뷰 ]

이안 존스 Ian Jones
  • 편집부
  • 등록 2018-01-04 15: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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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r II」42×38×38cm, 2015

 

이안 존스는 장작 가마에서의 번조 과정을 음악가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불과 재의 하모니로 장작 가마에서 완성되는 도자기는 마치 한 클래식 음악이 연주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연주되는 음악과 같다.”
그는 호주 캔베라시 근교에 위치한 작은 도시 건더루Gundaroo에서 장작 가마에서 구워지는 도자기의 맛에 깊이 매료되어 지난 40여 년간 점토와 불과 나무재가 만들어내는 연주를 해왔다. 필자는 지난여름 캔베라의 오스트랄리안 내셔널 대학에서 비지팅 아티스트로 두 달간 작업하며 이안 존스를 만났다.

 

이안 존스는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도자기를 만들었던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점토 작업에 친숙했다. 테크니컬 대학 1학년 때 물레 성형 수업을 택했는데, 그는 무형의 점토가 어떤 형태가 되고 자신의 손에 쥐어진 점토가 그의 손길을 간직한다는 점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을 다닐 때 우연히 일본 도자기를 소개한 『일본 도예의 유산Heritage Japanese Ceramic』을 읽게 되었다. 그 책에서 일본 전통 장작 가마에서 번조된 도자기의 투박하며 깊이 있는 감성에 이끌렸다. 그래서 그는 당시 장작 가마에 대한 아무런 지식 없이 무작정 도자기를 구울 수 있는 가마를 지었다. 첫 번째로 지어진 가마에서는 불이 도자기로부터 너무 멀어 만족할만한 작품을 완성할 수 없었다. 대학을 졸업 후 1976년부터 3년간 호주 작가 더그 알렉산더Doug Alexander의 작업실에서 도제 생활을 통해 다양한 표면 기법과 장작 가마 번조 등을 배우면서 번조 과정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 있었다. 1982년 건더루에 도자기 작업실을 만들며 14미터 길이의 두 번째 장작 가마를 지었고, 자신의 작업실에서 많은 작업을 하며 장작 가마를 번조하기 시작했다.

 

1990년 그는 일본 센다이 북부의 작은 도시에서 3년간 체류하며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주중에는 영어를 가르치고, 주말에는 근처의 도예 작업실에서 작업하며 일본 도예가와 교류했다. 그는 일본에서 체류하는 동안 음식에 따라 각기 다른 식기들이 만들어지고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자기들을 식기로 사용 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한다. “호주에서는 금속성의 수저와 포크, 나이프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음식을 담는 식기에는 유약을 씌워 금속 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어 왔다.” 그는 일본을 방문하기 전까지 유럽에서 영향을 받은 작업을 했으나, 일본에서의 경험으로 장작 가마에서 구워지는 기능성 있는 기器와 그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일본에서의 3년간의 생활은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호주로 돌아와 현재까지 캔베라의 오스트랄리안 내셔널 유니버시티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의 도예과에 있는 장작 가마를 포함해 6채의 가마를 지었다.

이안 존스의 집과 전시실은 1848년에 지어진 교회를 재건축한 것이다. 입구의 낮은 철문의 빗장을 열고 조금 더 운전해 들어가면 마치 재재소를 연상시키는, 아무렇게나 잘려진 통나무들이 양쪽으로 몇 더미 쌓여 있다. 그의 작업실은 그의 집 바로 옆에 있는데, 작업실의 반은 실내에 있고, 반은 반 야외에 있다. 그의 부인이자 도예가인 모렉 멕케나Moraig McKenna의 작업실과 그의 작업실, 도예 수강생들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실내에 있고, 반 실외에 토련기와 점토를 혼합하는 믹서, 가스 가마와 장작 가마가 설치되어 있다. 그의 작업실에는 한, 두 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공간을 제외하고 곳곳에 많은 선반이 설치되어 있다. 선반마다 초벌 혹은 유약 번조를 기다리는 작품들이 가득히 쌓여 있어 그의 손길이 지나간 많은 점토 작품들이 그가 머물렀던 긴 시간을 말하고 있는 듯 했다.

 

「Slab Vase II」22×43×23cm, 2015

 

장작 가마에서의 효과적인 도자 표면은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 백토에 작은 화강암 입자를 섞기도 하고 백토와 조합토를 같이 반죽해서 사용한다. 작품에 따라 재유가 잘 입혀지도록 코일링으로 항아리의 거친 표면을 만들고, 때로는 손의 손길을 제한하고, 점토를 구부리거나 거친 철사로 긁어 젖은 점토로 낼 수 있는 질감을 더한다. 보통 초벌은 가스 가마에서 그리고 재벌은 장작 가마나 소금가마에서 번조하는데, 초벌 과정을 생략하고 1,330°C(콘 12 또는 콘 13)정도에서 한 번의 유약 번조를 하기도 한다. 풍부한 나무 재를 입히기 위해 같은 작품을 두 번에서 세 번 번조를 하기도 하고, 작품에 따라 3차 번조로 1,000°C에서 러스터 유약의 금속 색상을 입힌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마에서 불길이 지나간 자취를 도자 표면에 기록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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