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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월호 | 작가 리뷰 ]

도자인형의 발랄한 변주 황재원·리작가
  • 편집부
  • 등록 2018-01-02 17: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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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anG´s World」 90.9×72.7cm, acrylic on canvas, 2017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보기 전에 상상하고, 존재하지 않은 이야기로 허구를 만들어내는 것, 상상의 세계 속 수많은 갈림길에 선 두 작가가 있다. FFanG’s World의 황재원과 domadoll 리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part1
황재원

 Q 여성작가로서 내면적 세계에 대한 탐구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패턴, 상상력에 대한 모티브는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황재원(이하 황) 학부에서 4개의 전공을 배운 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자, 목칠, 금속, 섬유. 전공을 배우면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을 표현해 본 것이 도움이 되어 현재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 패션, 패션쇼, 소품, 패턴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으며, 다양한 도자패턴 및 형태를 비롯해 특히 고전미가 돋보이는 것, 전시, 영화 등 취향과 작업 성향에 맞고 시각적으로 자극받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봐요.

 

Q 그간 개인전을 비롯한 각 전시마다의 작품특징과 표현 의도는 무엇인가요?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황 2011년 개인전 때는 작업에 등장하는 자화상으로서의 주인공 소녀 FFanG을 인형으로 표현했습니다. 소녀는 FFanG’s World의 시작을 알리는 스토리 텔러의 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작업이에요. 또한 상상세계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2012년 미스맥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시트 설치작업을 시도했어요. 아기자기한 공간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나만의 전시장을 표현하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이때부터 평면과 입체를 같이 다루는 것을 시작했죠. 2015년 옆집갤러리 개인전에서부터는 사이즈가 커진 평면작업을 보여줬어요. 인형은 거의 없어지고, FFanG’s Wrold라는 상상세계를 큰 화폭에 담아 표현하고 싶어요. 대신 평면에 표현된 도자기들을 입체로 표현했습니다.
2016 플레이스막 개인전은 이전에 했던 작업들을 잠시 내려놓고 나의 감정에 대한 내용을 풀어놓는 작업을 했어요. 유약과 색, 흙의 갈라짐 등 도자가 주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감정선에 비유했습니다. 2017 이상아트스페이스 개인전은 최근 개인전에서 보여줬던 작업들을 확장한 개념이라고 보면 돼요. 평면 위주의 작업들로 구성했고, 주요 벽면엔 캔버스의 크기를 키워 그림이 계속 연장되어 나가고 작은 그림과 입체작업들이 조화될 수 있도록 하였어요. 전시장 복도에는 FFanG’s World로 이어져 들어올 수 있는 시트패턴을 설치했고요.

 

Q 앞으로의 작품 활동 전개방향 및 계획이 궁금합니다.

 황 전체적인 작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에요. FFanG’s World 전개도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다뤄볼 것이며, 스토리를 확장하고 작업의 크기 또한 키워볼 생각이에요. 항상 개인전을 할 때마다 급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차후에는 좀 더 계획적이면서 탄탄한 FFanG’s World로 보여지고 싶습니다.

 

「FFanG´s world」 31.8×40.9cm, acrylic on canvas, 2017

 

part2
리작가

 

Q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독학으로 도예를 습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공을 전환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리작가(이하 리) 어릴 때부터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 진학 시 전공도 도예과와 공예 쪽을 심각하게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각예술에 조금 더 흥미가 있어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도예를 선택했다면 지금의 제 모습은 아닐 것이라 생각되요. 인형을 주제로 한 시각디자인 대학원 졸업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실제 작품을 샘플로 한번 만들어보라는 교수님의 권유로 인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형사진 몇 장을 보고 부담 없이 만들어 본 것이 지금하고 있는 작업의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형이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 작업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레탄을 소재로 한 ‘구체관절인형’을 주로 만들었으나 어느 시점에서 소재와 표현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어요. 이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흙’을 활용한 ‘도자기인형’을 과감하게 시도하였고 현재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흙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눈으로 보고 생각한 것을 바로 표현하는 것이 제 작업의 장점이라 생각되지만 그만큼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재료에 대한 이해부족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해결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Q 그간 개인전을 비롯한 각 전시마다의 작품특징과 표현 의도는 무엇인가요?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리 어릴 적 혼자서 상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때부터 어린 아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지금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멈춰져 있는 사물이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인간의 기준은 아니나 그 어떤 사물도 감정이라는 것이 있고 아픔이 있다고 느낍니다. 그것을 제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리 작년 연말에 홍콩에서 전시를 할 기회가 생겨 전시를 하게 되었어요. 국내에서 현재 서서히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저에게 홍콩이라는 곳에서 어떤 기회가 있을지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시 내내 저를 알아봐 주시고 저의 팬이라는 홍콩분들께서 찾아와 주셨어요. 그들은 제가 만든 인형의 사진을 가져와 사인과 사진촬영을 부탁했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한 번 큰 힘을 받고 돌아와 이번에 개인전을 하게 되었고 조금 더 성장한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손을 사용할 수 없을 때까지 제가 하고 싶은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인형과 도자기로 설치미술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작은 도자기인형이 대형 설치작업과 만난다면 어떤 작업이 될지 지금 생각해도 설레고 힘이 납니다. 또한 국내 뿐 아닌 해외에서도 전시를 할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0년 전부터 저를 알고 있었던 꼬마 팬들이 10년, 20년 후에도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Honey」 ceramics, 2016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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