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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월호 | 작가 리뷰 ]

호주의 식물에 대한 소고 캐시 프랜지Cathy Franzi
  • 편집부
  • 등록 2018-01-02 17: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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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시 프랜지는 호주에서 자생하는 식물들, 특히 멸종 위기에 있는 들풀에 대한 연구를 도자기에 표현한다. 그는 영국 전통 찻잔과 주전자의 꽃무늬에 대한 오랜 관심이 호주에서 자라나는 꽃과 식물 연구로 확대 되었다. 원통형에 상감과 박지 기법으로 매만진 표면은 수를 놓듯 섬세하게 표현되어 종이 위의 판화를 연상시키며, 잎과 줄기, 꽃들은 장식에 대한 오랜 전통, 더불어 자연과 생태계, 문화적 가치 등을 전달한다. 필자는 지난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두 달 동안 호주 캔버라의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에서 비지팅 아티스트로 작업하며 캐시 프랜지와 만났다.

 

 프랜지는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우연히 도자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우연은 평생의 직업이 됐다. 호주, 아일랜드에서 생활 도자기를 만들고 가르치고, 호주 애들래이드시의 잼 팩토리Jam Factory Craft and Design에서 2년간 레지던시 작가로 작업하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많은 곳을 여행하고 여러 곳의 작업실과 도자기를 감상하며 도자 예술에 대한 식견을 넓혀 갔다. 그는 2010년 학교로 돌아가 ANU에서 도예 전공으로 석사 학위와 2015년 ‘호주의 식물에 대한 소고: 문화 환경의 표현으로서의 호주에서 생산되는 도자기의 꽃무늬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호주의 식물과 생태계에 대한 연구는 나의 작업의 핵심이다.” 프랜지는 차를 마시며 영국 전통 찻잔에 그려진 꽃들을 감상하기를 즐겼다고 말한다. 도자기에 아름답게 장식된 꽃무늬들을 보며 그 꽃들의 이름과 종류를 생각하곤 했다. 그는 곧 호주에서 생산되는 도자기에 입혀진 꽃무늬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는데 이런 관심은 호주의 꽃과 나무 그리고 식물이 거주하는 환경에 대한 탐구로 확대 됐다. 그는 호주의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독특한 꽃, 나무들과 멸종 위기에 있는 들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국립 수목원이나 씨앗 은행을 방문하기도 하고, 특정 지역에 가서 걸어 다니며 그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찾아보고,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기도 하며 관찰했다. 2016년도에는 ANU의 생물학과의 아드리엔 니코트라Adrienne Nicotra 교수와 협동 과제로 2주 동안 캔베라 근처 황무지를 답사하며 그곳에서 자라는 식물의 다양한 잎의 형태와 기능에 관한 연구를 하기도 했고, 이 연구 과제로 작품 「Patterns of Variation」을 만들게 되었다. 그는 호주 식물의 문화적 가치를 도자기에 표현한다.

 

「Flora Survey: Yankee Hat」 13×37×32cm, Porcelain, stoneware, 2017

 

 프랜지는 자신이 오랫동안 생활 도자기들을 만들어 와서 기능을 가진 도자기들에 많은 관심이 있다. 그는 “기능을 가진 도자기들은 도예의 역사를 말하는 어휘들이다”라고 말하며, “일상에서 사용되는 도자기는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강한 힘을 갖는다. 손에 닿기 쉽고, 많은 종류의 음식과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도구로 오랜 역사의 상징성을 지닌다”라고 설명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꽃병으로 쓰이는 원통형의 형태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는 기능성을 갖는 단순화 된 원통형이 호주 식물에 대한 연구를 표현하는데 가장 알맞다고 생각했다. 연구 조사한 꽃과 나무들을 표현하기 위해 날카로운 음각선이 가능하도록 단단한 표면을 만드는 색 슬립을 개발하고,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서 섬세한 상감 기법이나 목판화 기법을 응용한 박지 기법으로 마치 증명사진처럼 꽃의 윤곽을 나타낸다.

 

 프랜지는 유약을 매우 한정적으로 사용한다. 표면은 유약을 시유하지 않아 조각된 표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표면에 시유를 하지 않는 이유로 그는 수목원에서 본 오래된 식물 채집본의 종이 같은 표면을 만들고자 했으며, 표면의 문양을 대하는 관람자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보통 1,260~1,300℃ 사이에서 가스 가마나 전기 가마에서 번조한다. 프랜지는 지난 6년간 ANU에서 도예과 강사로 다양한 과목을 가르쳐왔다. 젊은 작가에게 “도자 예술의 과정은 긴 여행이다. 좋은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기 마음에 드는 작품을 위해 긴 여정의 과정을 즐겨야 한다”고 전했다. 지금은 2018년 2월에 캔버라의 비버 갤러리와 2019년 시드니의 사비아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전시를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꽃과 나무 그리고 자연과 생태계의 연구 조사를 통해 자신의 도자기와 호주의 생태계의 역사와 연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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