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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월호 | 작가 리뷰 ]

그렉 달리 Greg Daly
  • 편집부
  • 등록 2018-01-02 14:54:30
  • 수정 2018-01-02 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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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ry Sunset」 2017

 

“나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집과 작업실 사이를 걸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의 강렬함과 그림자를 보곤 한다. 일년내내 물안개, 비, 먼지, 연기, 열의 반사와 구름 사이로 빛을 본다. 달빛, 여명 그리고 사라지는 빛… 해질 때까지 순간적으로 12로 보여지는 은은한 빛은 하늘과 대지를 변화시킨다. 이런 것들이 나에게 러스터유를 탐구하도록 영감을 준다.”
-그렉 달리

 

필자는 책에서 보며 감탄해 온 그렉 달리의 작품을 캔베라의 호주 국립 박물관에서 보았다. 실내의 조명에 따라 다채롭게 빛나는 은은한 금속성 표면은 기의 형태를 더욱 돋보이게 해 무척 이끌렸다. 필자는 지난여름 두 달간 호주 캔베라의 오스트랄리안 내셔널 대학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에서 초대 작가로 작업하며 그렉 달리와 만났다. 그는 ANU에서 도예과 학과장을 역임하다가 작년에 은퇴했는데, 올해에는 방학동안 도예 전공과 비전공 학생들에게 3주간의 ‘집중적 유약 과정’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렉 달리는 유약에 관한 세 개의 책을 저술한 교육자이자 혁신적이고 뛰어난 도예가로 호주의 공예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ANU에서 작업하는 동안 필자의 작업실은 도예과 실기실 안쪽에 있어 작업실과 가마실을 오가며 달리의 수업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는 많은 유약 시편과 참고 자료들을 이용해 열정적으로 수업을 이끌었다. 도예과 학생은 물론 도자기 수업을 처음 택하는 비전공 학생까지 유약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침 8시에 와서 자료들을 준비하고 아침 9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수업을 한 후 매일 저녁 8~9시까지 학생들이 만든 유약 시편을 번조했다.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28개 타일을 만들고 5~10분 내에 유약을 섞어 다양한 유색을 만드는 칼라 브랜드라는 기법을 가르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유약 조합을 밀가루 반죽에 비유해 “반죽이 묽을 때 밀가루를 더 넣는 것처럼 유약이 흐를 때는 알루미나를 더 첨가한다”라고 쉽게 설명했다. “나의 수업은 학생에게 유약의 재료들을 가지고 즐기도록 허가를 주는 것”이라고 하며 “학생들이 매일 실험 결과를 관찰하며 더욱 유약 실험을 하고 싶도록 간단하고 빠르게 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그를 인터뷰하며 도자기 형태와 작품 표면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작품 이미지는 최근 3년간의 러스터 작품들이다.

「Morning Mist」 2017

 

그렉 달리는 10대부터 도자기에 흥미를 가졌다. 15살 때 처음 도자기 워크숍에 참가해 피터 러쉬훠스Peter Rushforth나 조안 캠펠Joan Campbell 그리고 폴 솔드너Paul Soldner 같은 우수한 작가들을 만났는데 이는 그에게 점토를 어떻게 다루는지, 어떻게 도자 예술을 감상하는가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이후 40여 년간 90번이 넘는 개인전과 수많은 그룹전, 그리고 그의 작품이 전 세계 박물관에 소장되는 등 도자 예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기하학적 형태에 놀랍도록 균형적 하모니를 이루는 세련된 작품을 만들어왔다”2)라고 평가 받는다. 그는 도자기의 형태에 대해 “모든 표면 장식을 위한 기초로서 형태는 장식 그 자체만큼 중요하며, 형태가 약하면 완성된 작품은 이상하며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의 눈은 빛과 협동해 형태에 어떻게 반응 하는가를 통제하며 형태와 표면 장식과의 경계를 나눈다. 기의 전이라든가 어깨 부분의 작은 변화는 작가가 형태에 어떻게 중점을 두는가를 보여준다.” 좋은 형태란 어떤 것인가 하는 필자의문에 그는 작품을 풍선에 비유해 풍선에 공기가 꽉 찼을 때 에너지로 충만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에게 공간 속에서의 형태를 감상하고 읽는 것이 중요하며, 형태 자체를 보기보다 그것이 어떻게 공간을 점유하는가를 보라고 가르친다.

 

 

「Summer Sun Shower」2017

 

그렉 달리는 도자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유약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16세 때 호주 국립 박물관에서 본 해롤드 휴건Harold Hughan의 작품전에서 커다란 접시의 아름답고 고요한 유약 효과, 그리고 레그 프레스톤Reg Preston의 독특한 유색을 보며 유약 탐구에 깊이 빠져 들었다. 초기에는 자신이 예측하는 결과를 만들도록 재료와 번조 과정을 세밀히 통제했다. 그러나 유약 실험을 거듭하며 가마에서 완성된 작품의 결과를 자신이 컨트롤하는 것보다 유약이 녹으며 다른 재료와 융합해 나오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실험 과정을 통해 유약 재료만이 유색을 결정하는 유일한 것이 아니라 점토의 종류, 유약의 두께, 가마 속의 위치, 환원에 노출하는 시간, 환원 온도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스스로 배웠다.

그는 가마에 대해 점토를 한 과정에서 다른 과정으로 변형하도록 하는 특별한 도구라고 말한다. 2007년도에 시드니의 사비아 갤러리에서 열렸던 개인전에서는 깊은 적색의 동유 실험 결과를 보여 주었다. 보통은 정확한 컨트롤로 일정한 적색유을 만들지만이 전시에서는 가스 가마의 한 버너에서 오렌지색의 불꽃, 그리고 다른 버너에서는 푸른색의 불꽃을 만들어 산화와 환원 번조가 동시에 일어나는 분위기로 번조했다. 그는 이를 “1,300℃에서 불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유약 실험은 항상 그에게 다음에 무엇을 할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데, 그는 특히 타이태니움Titanium Dioxide에 의해 만들어지는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가마의 특성을 이해하고 번조 과정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매번 모든 번조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하라고 강조한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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