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2~11.28 삼척문화예술회관 전시관
김대웅 도예가
강창성 「자연유 개완세트」 6×8×8.5㎝, 삼척도석, 산백토 2:1 혼합
‘놀아보자!’, ’저 좋아서 하는 일이지’ 그 대가로 선택된 가난과 고독으로 보낸 시간이 얼마인가! 잘 팔리는 도자기도 있건만 굳이 알아주지도 않는 도자기가 좋아서 시작한 것을 어찌 남 탓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한 둘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은데, 이왕 모인 거 ‘저 좋아서 이 짓’ 을 왜 하며 사는지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참 작다. 그런데도 이 땅에서 세계적인 도자문화유산이 하나도 아닌
옹기, 청자, 백자, 분청사기 이렇게나 여러 종류가 있는 것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 모든 것은 토기에서 시작됐다. 흔히들 토기시대의 도자기를 약하고 깨지고 물새는 연질 도자로 알고 있지만, 남아있는 유물을 살펴보면, 단단한 경질 도자기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이 아나가마와 비젠도기를 세계적인 도자 브랜드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 백제나 신라의 토기 기술의 영향이었음을 그 증거로 삼고 싶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일본 도자문화의 특색은 각 고장의 특성에 맞추어 서로 다른 도자를 발전시킨 것에 비해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시대에 와서 전통 복원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자의 생산과 발전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토기는 그 거대한 문화의 시작점이었음에도 국내에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토기를 논하는 것은 우리 작업의 뿌리이자 유전자에 남아 있는 기억의 도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흙과 불만으로 만들어진 통가마 무유도자의 역사를 한반도 토기에서 찾는다 한들 크게 억지스러운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분청사기는 한반도에서 사백 년 넘게 사라졌다가 20세기 초 다시 부활했다. 야나기 무네요시가 이 현상을 유전자론을 들어 설명했던 것을 보면 유전자의 한계점이 어찌 사백 년만 있다 할까? 사만 년도 짧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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