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Primting 기술을 이용해 도자기 공예품을 만들고, 도자 제품을 디자인하는 사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필자는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조각기와 3D프린터Printer를 도자기 작업에 응용하고 연구하며, 최근 연구를 통해 3D프린터로 흙을 직접 출력하고, 그것을 번조해 도자기를 제작하는 단계까지 진행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공예가 또는 도자기를 배우는 학생들이 3D프린터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는 취지에서 경험담과 접근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3D프린터는 복잡한 3차원 구조를 2차원 평면 한 층씩 적층하여 만드는 적층성형 방식으로 일반 공예가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CNC 조각기와는 차별화돼 응용이 쉽고, 사용이 간편하다. 산업적 측면의 3D프린터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제품의 크기와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모두 대중성을 갖추었다. CNC 조각기는 3D 프로그램에서 설계한 3차원 형상을 다시 CAM 프로그램으로 변환하여, 움직이는 X, Y, Z 축에 달린 스핀들에 의해 절삭하고, 디자인한 형태를 가공하는 방법이다. 이는 수치적으로 정확하고 정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각날의 모양, 크기에 따라 계획한 디자인의 형상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CNC 조각기 사용에는 반드시 최적의 결과물을 위한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기에 반복적인 연습과 수많은 실수를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기술을 습득해야한다. 자유로운 사용, 다방면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시간적, 경제적 공이 많이 필요하다는 문제와 개인 작업실에 설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큰 부피, 그리고 가격적인 측면 때문에 개발용 기자재로 사용하기에는 대중성이 부족하다.

CNC조각기로 몰드가공 하여 만든 도자조명

본인은 사용하던 CNC 조각기의 고장 진단 및 수리 때문에 온·오프라인 카페와 블로그를 이용하던 중 3D프린터를 자연스럽게 직간접적으로 접하기 시작했다.
그 순서는

1단계 : 동호회, 유튜브 동영상을 통한 3D프린터 DIY 제작 및 방법 숙지

2단계 : FDM(Fused Deposition Modeling/적층식) 방식의 3D프린터 자체 제작

3단계 : 클레이를 적용한 세라믹 3D프린터

제작으로 나눌 수 있다. 이 3단계의 과정을 통해 나만의 경험치가 축적되었고, 국내 도자기 제작용 흙을 이용해서 성형이 가능한 나만의 세라믹 3D프린터를 개발하게 되었다. 3D프린터를 만들고, 사용하는 과정을 통해 능숙해진 기계 또는 프로그램은 도구, 그 이상의 가치로 훌륭한 작업 보조자와 같다. 이는 작업의 능률을 높이는 장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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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3D 프린터로 제작한 화기

3D프린팅은 단어 의미 그대로 제작하는 단계일 뿐이지, 이를 이용해 완성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예 교육이 필수적이다. 모든 재료를 다루는 공예가들은 바르게 발전하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한발 앞서 공예 디자인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장은 장비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이 선점하기 전 공예가들이 우선적으로 서야하는 자리이다. 앞으로 공예가들도 타 분야라고 미루지 말고 일반인보다 먼저 다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적극적으로 사용에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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