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하네시안Holly Hanessian -아이디어와 재료의 관계 맺기
최석진 미국리포터
홀리 하네시안Holly Hanessian은 점토와 유리, LED 라이트, 종이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유전학, 생리학 또는 사회학적 분야에 대한 그의 관심을 입체 조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공간과 벽을 이용한 설치 작업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로 부터 인간 사이의 ‘터치’의 중요성과 같은 사회적 문제 등 학술 연구 조사에 기초한 작품을 만든다. 점토를 주재료로 "재료가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아이디어와 재료가 서로 깊이 연결되어야 한다" 라고 강조한다. 필자는 지난해 3월 플로리다의 텔레하시에 위치한 플로리다 주립대학Florida State University에 초대 되어 필자의 작품에 대한 강의를 했는데, 그곳에서 도예과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홀리 하네시안을 만났다. 텔레하시를 떠나기 전, 이른 아침 조용한 커피숍에서 만나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집 뒷마당에 있는 작업실로 가서 진행 중이거나 완성된 작품들을 감상 했다. 보통 한가지 프로젝트 작업을 계획, 진행하고 완성한 후, 다른 프로젝트 작업에 들어가는데, 본 글에서는 그의 최근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작품 설명을 담았다.
Blood and Taste, 2011
하네시안은 지난 10년간 도예 작업에 의미를 탐구하는 방법으로 텍스트와 책의 형태를 사용해 왔다. 그에게 책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계속 진행되는 내용을 갖으며 내용이 계속 연결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상이다. 그는 입체 조각적 형태로 촉감이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책을 계획 했다. 특히, 선택과 기회로부터 결과하는 인생의 경험에 기초를 둔 이야기 체의 책을 만들었다. 「Blood and Taste」는 입체 조각적 책으로 딸의 머리카락, 손톱, 소변 검사 견본 등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의 가장 자리는 적색의 낚시 줄로 마치 책의 편집 형태 같이 엮여져 있으며, 책 커버인 투명한 플렉시 그라스에는 영어와 중국 글자가 레이져로 새겨져 작품의 문화적 배경을 설명한다. 낚시줄과 점토에 입혀진 빨간색은 신체의 생리학적인 면과 혈액을 강조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쌍둥이를 통한 연구로 우리의 유전적 염색체가 삶의 환경과 경험을 받아들인다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Blood and Taste는 중국에서 입양한 나의 딸에 존재하는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받은 유전적 특질들을 묘사하고 있다. 나는 그녀가 성숙해 감에 따라 어떻게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받아들인 행동을 택하며, 그의 생에서 만나는 많은 선택의 과정에서 어떻게 스스로 그 선택의 틀을 만드는 가 하는 것을 지켜 보고자 한다. 나의 흥미는 과학적 분석과 보호이다."
Prescription Filled, 2011
자유로운 곡선 형태의 테이블 위에 약의 분자 구조가 그려진 접시들과 XX, XY 등의 글자가 새겨진 컵, 그리고 실험실에서 쓰이는 유리병이 있다. 일상의 용기들이 나열된 테이블에 강렬한 적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시선을 압도해 마치 관객에게 어떤 경고를 하고 있는 듯하다. 하네시안은 이 작품을 통해 일생 동안 조제약으로부터 결과되는 진화의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식사 전이나 하루를 시작하기 앞서, 또는 하루를 마치며 소비하는 약은 매일 하나의 일상이 되었다. 그 중 걱정과 감정적인 고통 우울을 감소시키는 항우울제의 사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Prescription Filled」는 현대의 항우울제에 대한 문화에 대해 근심 걱정과 음식 사이의 어두운 관계를 통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Paxil Cymbalta and Zoloft 등의 항우울제의 소비를 바탕으로 21세기에 우리의 의약 습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GMO Molecular Ware, 2011
백자 오각형 접시에는 항우울제 약의 분자 구조가 레이져 컷팅으로 새겨져 있고, 테이블 중심에 있는 검은색 매트 위에는 실험실에서 볼 수 있는 유리병의 물과 점토로 만든 알약이 소비되기를 기다리는 듯 셋팅 되어 있다.
"「Molecular Ware」는 21세기의 우리의 조제 약학적 습관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만든 작품이다. 이 실용적 기들은 마음의 걱정과 현대 디자인 사이의 연결에 다리를 놓으며 우리의 소비 문화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Epigenomes, 2011
"나의 흥미는 생에 일어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하는, 우리의 몸에 암호화되어 저장 되어 있는 어떤 유전 정보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의 몸에 존재하는 매우 정리된 정보 시스템을 관찰한다."
「Epigenomes」는 관객의 오감을 집중하게 하는 어두컴컴한 방에 점토로 만든 실험실의 테스트 튜브와 유리 비어커가 걸려있고, 작품의 배경으로 생물학적 내용이 담긴 비디오가 비추고 있다. 긴 튜브의 형태는 백토로 만들었고 무유로 중화도에서 번조했다. 기의 안에는 LED라이트를 넣어 기의 표면에 조각한 DNA구조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1분 정도 길이의 비디오에는 달걀이 부화되어 껍질을 까고 나오는 영상이 투사되고 있다. 바닥과 천장에 떠다니는 비디오 영상은 우리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유전적 정보가 마치 시공간에서 영원히 지속되는 것처럼 보이는 듯하다. 그의 흥미는 DNA 합성으로 우리의 몸에 쌓인 유전적 정보가 지속해서 이어져 내려오는 과학적 신비에 대해 관람자들로 하여금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하네시안은 2013년 근 일 년 동안의 기획으로
하네시안은 그의 작업에 점토, 라이트, 비디오, 고무, 모래, 쌀 등 다양한 재료를 쓰는데 재료를 선택할 때 그 재료가 무엇을 의미 하는지 깊게 생각한다. "재료의 의미는 나의 작업에 중요한 점이다. 특히, 점토는 매우 예민한 재료로, 나는 특별한 이유로 점토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점토가 나를 이끌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식사 테이블이나 악수하는 행위 등,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환경, 행동에 그의 깊은 사고를 입힌 작품으로 관객에게 어떤 생각을 환기시키는 신선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작가 홀리 하네시안Holly Hanessian은 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BA) 조지아 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MFA) 했다. 대만의 타이난 대학교와 캐나다의 밴프, 멕시코, 뉴질랜드와 미국의 여러 곳에서 레지던시를 했으며, 작품 전시와 전시 큐레이팅, 잡지 기고를 하며 활동하고 있다. 24회의 개인전을 했으며 현재, 플로리다 주의 플로리다 주립대학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석진은 이화여자대학교 도예과(BFA)와 대학원(MFA)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미국 크랜불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MFA)를 졸업했다. 2010년 버지니아 박물관 예술기금VMFA Artists Fellowship을 수상했으며 한국과 카나다, 미국에서 개인전 22회와 단체전 190여 회를 했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의 제임스 메디슨 대학James Madison University의 School of Art, Design and Art History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